"축구를 잘해야 한다".
이흥실 감독은 27일 서울 용산역 CGV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 데이 행사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새로운 다짐도 내놓았다.
기존 경찰청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구단을 창단한 안산은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젊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한 안산의 목표는 9승이다.
9승은 K리그 챌린지 10개팀 중 안산을 제외하고 한번씩 승리하는 것이다. 물론 9승은 그렇게 높은 승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11개팀이 혈전을 벌인 챌린지서 9승은 10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2개팀이 해체하면서 팀 수도 줄었다. 따라서 9승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안산 이흥실 감독은 "다른 팀들이 우리를 상대로 승점을 따려고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호락호락 당하진 않을 것이다. 아직은 약팀이다보니 수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 분위기 파악 후 공격적으로 팀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그러나 성적에 대한 고민도 있다. 일단 재미있는 축구로 안산 시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꼭 한번씩 모든 팀들에게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 다짐과 함께 이 감독은 장난스럽게 불만도 표출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자리 때문.
지난 시즌 강등된 성남과 부산은 라운지 안의 비교적 넓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안산은 입구 초입에 자리가 배정됐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것. 이 감독은 "정말 안타깝다. 신생팀이라는 것 때문에 이 자리를 준 것 아닌가?"라며 너스레르 떨었다.
함께 자리한 박한수에게도 "그래서 축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감 넘치게 하자"라고 다짐했다.
주장 박한수는 "창단팀이라 선수들 간에 끈끈한 것이 있는 거 같다. 매 경기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가 팀 위해 희생하고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큰 욕심 없이 5위 정도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산은 시가 지난해 7월 22일 그동안 경찰팀 형태로 운영되던 안산 무궁화축구단을 시민구단 형태로 재창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만에 공식 출범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