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유니폼 논란과 관련된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리그 로컬룰을 준수하되, 점수 삭감은 잘못된 해석이었다고 인정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14일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경기 중 강민웅(한국전력)이 연맹 '미승인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것과 관련해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 관계자(경기위원, 심판위원, 주심, 부심)에게 제재금 부과와 경기출장 제한 조치를 했으며, 관련 위원장인 경기/심판위원장에게 엄중 경고하고 관련 규칙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에 자문을 요청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연맹은 25일 경기/심판 통합 전문위원회를 개최했고, 동 회의에 참석한 국제배구연맹(FIVB) 및 아시아배구연맹(AVC) 관계자에 자문을 구한 결과 관련규정이 모호하여 해당 리그 로컬룰을 준수하여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
연맹은 앞서 경기 당일 점수 삭감의 상황이 발생 시 해당 경기에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경기에 투입되어 획득한 한국전력 팀의 점수에 대한 제재가 당 연맹 규정 및 유사 사례가 없어 국제배구연맹 규칙 제15조 9항(불법적인 교대)을 준용하여 경기 점수를 삭감하는 조치를 내렸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심판 통합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 연맹 '미승인 유니폼' 착용이 경기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해당 경기감독관의 승인 후 경기에 출전하였음에도 점수를 삭감하는 제재 조치는 준용한 규칙을 확대 해석해 적용한 것으로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경기운영위원장(김형실)과 심판위원장(서태원)은 위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26일 수원 경기에 구자준 총재를 직접 만나 사의를 표명하였으나, 구자준 총재는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의 원활한 경기운영을 고려하여 사표 수리를 보류키로 했다. 대신 경기운영위원장과 심판위원장에게 남은 경기에 배구팬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정확한 규정/규칙 적용 및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엄중히 요청했다.
또한 연맹은 '이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정비와 관계자 교육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번 사건에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배구 관계자 및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해당팀(한국전력)에게도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강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