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라라랜드' 꺾은 '문라이트', 어떤 영화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7 15: 50

 배리 젠킨스의 작품 ‘문라이트’가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를 자랑하는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 작품성 면에서 공로를 인정 받았다. 6관왕을 차지한 ‘라라랜드’와 비교해 트로피 개수는 많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대상 격인 작품상을 받으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다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은 성차별과 아픔, 치명적인 사랑, 정체성을 그린 ‘문라이트’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작고 부끄러움이 많던 어린 샤이론(알렉스 히버트 분)은 우연한 기회로 후안(마허걀라 알리 분)을 만나게 되면서 유년기를 보낸다. 이후 청소년이 된 그는 케빈(제이든 파이너 분)을 만나 친구로서 깊게 의지하게 되고, 그들의 사이를 질투했던 친구들의 훼방으로 사이가 멀어진다. 성인이 된 샤이론은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 뒤 다시 숫기 없는 어린 시절의 샤이론으로 돌아가게 된다. 세 명의 배우가 각각 어린시절, 청소년 시절, 성년 시절을 연기하며 인물의 성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연기해 몰입감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흑인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작품의 완성도로서 올해 89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총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문라이트’. 제69회 미국 작가조합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에서는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 159관왕으로 기록을 경신하던 ‘문라이트’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정점을 찍었다. ‘라라랜드’의 연출을 맡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수상 기록을 남기게 됐지만,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라라랜드’의 독주를 막은 유일한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달 22일 한국에서 개봉한 ‘문라이트’는 개봉 5일째인 어제(26일)까지 4만 700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오늘의 수상으로 인해 향후 누적 관객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문라이트'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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