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흑인 #트럼프 #발표 번복..2017 오스카에 있던 세가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27 18: 00

지난해와 달리 흑인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도, 정치적인 비판을 하는 영화인들의 모습도, 작품상 발표를 번복하는 모습도. 모두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만 있던 장면들이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확인할 수 있던 장면 세 가지를 꼽아봤다.
#1. ‘OscarIsSoBlack’..흑인들의 잔치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OscarIsSoWhite’라는 해쉬태그가 보여주듯 백인들만의 잔치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남녀주조연 부문에서 단 한 명의 흑인 배우들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
이를 의식한 듯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남녀주조연 부문 모두에 흑인 배우를 후보로 올려놨다. 모든 부문에 흑인 배우들이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오스카 트로피를 받아든 흑인 배우들도 많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영화 ‘문라이트’의 메허샬레하쉬바즈 알리. 그는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 역시 영화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문라이트’로 작품상을 수상한 감독이자 제작자 배리 젠킨스는 흑인으로 흑인 감독의 작품이 오스카 영예의 자리에 오른 것은 눈길을 끌만하다.
#2. “오늘도 트위터 하겠지?” 반(反)트럼프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치러진 첫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던 만큼 그 어느해보다 정치적 발언이 쏟아진 해였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행된 반(反)이민행정명령과 멕시코 장벽 건설 발언, 그리고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의 설전 등 돌비 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에겐 발언거리가 수두룩했던 게 사실이다.
이날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은 오프닝에서 “오늘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하겠죠?”라면서 시상식 중간, 직접 트럼프의 트위터에 “뭐하세요?”라고 글을 남기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메릴 스트립을 향해서는 “과대평가된 배우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다. 혹시 이 드레스 이방카 브랜드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세일즈 맨’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반이민행정명령에 반대해 보이콧 선언을 했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은 분장상을 수상한 뒤 “나도 이민자 출신이다. 모든 이민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3. “작품상은 ‘라라랜드’ 아닌 ‘문라이트’”..희대의 번복
작품상 발표가 번복되는 희대의 실수도 벌어졌다. 작품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작품상 수상자로 ‘라라랜드’를 발표했다.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배우들, 제작자가 무대에 오른 뒤 수상소감을 하던 중 일이 발생했다.
“작품상은 ‘문라이트’입니다. ‘문라이트’ 팀 올라오세요”라며 번복 사건이 발생하고 만 것. 종이에 적혀 있던 ‘라라랜드’ 엠마 스톤을 작품상으로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망쳤다는 비판이 일면서 아카데미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됐지만 가장 잊지 못할 아카데미가 되기도 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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