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배터리-중고차 값…아이오닉의 ‘걱정 3무 마케팅’ 통할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2.28 07: 21

정확하게 짚었다. 전기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 차, 즉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소비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27일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친환경차의 세 가지 숙제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았다. 세 가지 과제는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감,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이다. 물론 충전 인프라 구축 같은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 될 성질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정책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보완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보급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국내영업 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이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5개, 전기차 4개, 수소 전기차 1개를 출시 해 14개 차종 이상으로 친환경 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서도 같은 정책적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충전대책에서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의 서울 지역 확대가 눈길을 끈다. 그 동안은 제주에서만 시행 되던 서비스다. 
현대차는 서울 7대, 제주도 3대 등 10대의 충전서비스 차량을 운영한다.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 사용자가 충전 지원 요청시 30분 안에 찾아가 무상 충전을 해 주겠다는 공언이다. 충전량은 약 40km 운행이 가능한 7kwh이고 연간 4회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7대의 차로 서울 전지역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처럼 보인다. 30분 현장 출동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데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 구매 상담 시 홈 충전기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도 시행 된다. 아이오닉 충전기와 관련 된 상담과 설치, A/S 등 모든 프로세서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커넥터를 급속/완속 충전 모두 하나의 충전구에서 가능한 콤보 타입(기존 차데모 타입)으로 변경했다. 
충전 인프라 구축 문제는 현대차 전국 주요 지점과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200여 개의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불안감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이 장소에서의 충전은 무상 제공 된다. 현대차는 포스코ICT와의 협업으로 마트, 백화점 주차장 등 생활 밀착형 공용시설에 120여 기의 충전소를 설치했다. 
배터리는 평생 무제한 보증으로 강화 됐다. 기존의 배터리 보증은 10년 20만km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부터 일렉트릭, 플러그인까지 아이오닉 전 차종이 대상이며,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도 전량 소급 적용한다고 현대차는 발표했다. 단, 법인 및 리스차량은 제외다. 
중고차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현대차가 나서서 직접 보장해 주기로 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만 시행 됐던 프로그램을 27일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확대 적용했다. 3년 이내 현대차 재구매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면 구매가 기준으로 차량 보유 기간이 1년 이하일 경우 75%, 2년 이하일 경우 68%, 3년 이하일 경우 62%의 잔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친환경 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제조사의 분명한 의지 표명이 또한 중요하다. 친환경 차 개발에 떨어진 지상과제는 비단 국내 시장 뿐만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더 절실하게 논의 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의지 천명은 받아들일 만해 보인다. /100c@osen.co.kr
[사진] 27일 출시한 현대자동차 친환경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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