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가는 길목, 최고 '믿을맨'을 찾아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8 06: 01

'마무리' 오승환 앞 2~3명 활약 중요
이현승-심창민, 불펜 투수 중 최고 컨디션
‘끝판왕’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가는 길목을 지킬 ‘믿을맨’은 누가 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엔트리 중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오승환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8일부터 곧바로 선수단과 함께 뛴다. 오승환은 논란 끝에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고 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울러 오승환 앞에 던질 2~3명 투수들의 활약도 강조했다.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있어, 한 경기에 많은 투수들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벌떼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 두 번째 투수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까지 연결한 집단 셋업맨들의 역할도 크다. KBO리그에서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모여 있다. 대표팀 투수들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그렇다면 누가 최고의 믿을맨이 될 수 있을까.
우선 평가전을 통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이현승과 심창민이다. 이현승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첫 실전을 치렀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일본 타자들이 이현승의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5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았다.
잠수함 투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KBO리그에 잠수함 투수가 유독 많고 외국 타자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대현 같은 투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 중 심창민이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심창민은 일본 팀과의 2경기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양 팀 합의 하에 진행된 9회말에 등판했다. 특수성이 있었으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도 “심창민은 시즌 말미에 던질 때, 딱딱한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승과 더불어 “생각보다 잘 던진다”는 칭찬을 받았다. 심창민은 26일 쿠바전에서도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볼넷 1개를 내줬다. 하지만 연속 땅볼 유도로 위기를 벗어났다.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임정우를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한 임창민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종현은 첫 두 경기에서 좋았지만 쿠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선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박희수 역시 매 경기 볼넷을 허용하는 모습.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투수들이 있는 반면, 더 점검이 필요한 투수들도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된 제구로 꾸준히 등판할 셋업맨을 찾는 것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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