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8연패' 한화, 기록으로 나타난 숙제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8 05: 59

결국 오키나와에선 1승도 따지 못했다. 
한화가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무승으로 돌아섰다. 한화는 지난 27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7-8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25일 삼성과 2-2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경기에 모두 졌다. 9전 8패1무. 연습경기 승패는 큰 의미 없다. 어디까지나 준비 과정일 뿐이다. 28일 2차 캠프지 미야자키로 이동하는 한화의 1차 캠프 연습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보완점을 짚어봤다. 
▲ ERA 6.20

9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20이었다. 1군 주축 투수들이 뒤늦게 나선 것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알렉시 오간도와 배영수는 나란히 3경기에 나서 8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이재우가 2경기 4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정재원이 4경기 8이닝 9탈삼진 2자책점, 이동걸이 3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김용주·김범수·김재영·권용우·김종수 등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아직 더뎠다. 신세진이 5경기 8이닝 3실점으로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다. 
▲ 타율 .229
연습경기 팀 타율도 2할2푼9리로 너무 저조했다. 김태균과 이용규가 WBC 대표팀에 차출됐고, 정근우는 무릎 통증 재활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가운데 윌린 로사리오·송광민·하주석 등 주전들도 풀가동되지 않았다. 그 결과 두 차례 완봉패 포함 2득점 이하 빈타가 5경기 있었다. 김원석(.280·1홈런) 신성현(.250·1홈런) 강경학(.167) 이창열(.208) 김주현(.222) 박준혁(.091) 등 주목받는 젊은 선수들이 모두 3할대 이하 타율이었다. 30세 최윤석이 19타수 8안타로 최고 타율(.421)을 기록하며 내야 백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건 수확이었다. 
▲ 실책 11개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9경기에서 실책 11개로 경기당 1.22개를 범했다. 지난 12~13일 연습경기 시작과 함께 2경기 연속 3실책 경기를 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실책이 어느 정도 줄었지만 더블플레이 또는 중계플레이 연결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투수 실책 2개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실책은 내외야 가릴 것 없이 터졌다. 강경학이 2개의 실책을 범한 가운데 조인성·오선진·최윤석·김회성·신성현·김주현·장민석이 1개씩 기록했다. 2차 미야자키 캠프에선 수비 안정화가 최대 과제다. 
▲ 도루성공률 50%
한화의 오래된 약점 중 하나인 주루플레이도 아직은 미완성이다. 9경기에서 도루 7개를 성공했지만, 실패도 7개 있었다. 도루성률 50%. 도루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가 있었지만 수치상 결과가 안 좋다. 이창열이 도루 2개를 했지만 실패도 2개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도루 타이밍의 문제를 지적했다. 섬세한 야구를 완성하기 위해선 주루부터 확률을 높이고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 미야자키 캠프는?
오키나와 1차 캠프를 마무리한 한화는 28일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미야자키에선 1일 라쿠텐, 2일 두산, 3일 세이부, 6일 두산, 8일 두산과 총 5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올해 개막전 상대인 두산과 3경기가 흥미롭다. 연습경기이고,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 해도 계속 지는 건 사기 차원에서도 좋을 게 없다. 한화가 미야자키 캠프에선 첫 승을 신고하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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