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초인가족’을 보며 '아재'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8 06: 41

 ‘아재’와 ‘아빠’는 한 끗 차이였다. 회사와 일에 치이고 가정을 책임지느라 자신을 돌볼 틈도 없는 아빠들. 그렇게 유행에 무뎌지고,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마저 촌스럽다 외면 받으며 ‘아재’가 되고 만다.
더 이상 ‘아재’들을 웃음거리로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그들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아빠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한 ‘초인가족’은 꽤나 진한 뭉클함을 선사하며 또 한 번의 감동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은 역시나 따뜻하고 훈훈하다. 정도를 모르는 아빠와 새침한 딸의 이야기를 통해 사실은 누구보다 딸과 가까워지고 싶었던 아빠와, 누구보다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딸을 조명하며 가족애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천일(박혁권 분)이 딸 나익희(김지민 분)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젊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를 외우고 힙합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 모습 자체가 어색했고, 회사에서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이 생겨나 고충을 겪은 바. 야심차게 준비한 랩에도 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천일은 밤낮없이 랩 가사 외우기에 전념해 지코, 딘, 크러쉬의 ‘버뮤다’를 선보였지만 익희는 그런 모습을 창피해하는 듯했다. 이후 익희는 “아빠 요즘 왜 아재개그 안 해? 바로 안 웃겨서 그렇지 나중에는 웃겨”라고 말했다. 그러자 천일은 다시 아재개그를 퍼부으며 딸과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익희는 아빠의 노력하는 모습을 이해하고 귀여워하고 있었던 것. 아빠가 랩을 하는 모습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하며 즐거워했고, 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의 양말을 직접 벗겨주며 따뜻한 그림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우리 옆의 이웃들의 삶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마치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기시감을 자랑하는 작품.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아재가 된 아빠들. 그리고 아들 딸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이 공감과 뭉클함을 자아낸 바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우리의 마음을 두드릴까. '초인가족'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초인가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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