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 아직 3년. 시간이 정말 빠르다. 지난 3년 동안 즐겁기만 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5월 프로 무대에 데뷔한 ‘꼬마 늑대’ 박정은(21, 팀스트롱울프)이 어느덧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았다. 프로 데뷔 이래 모두 4번의 경기를 치르며 웃고 울고, 파이터로서 더욱 단단해졌다.
박정은은 ROAD FC 023에서 ‘일본 격투 여왕’ 후지노 에미, ROAD FC 025에서 타카노 사토미를 상대로 판정패 하며 연달아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데뷔 약 8개월 만에 XIAOMI ROAD FC 028에서 류샤오니를 꺾으며 달콤한 첫 승을 맛보기도 했다.
일본 대회 포함 총 전적 4전이 된 박정은은 3월 11일 서울특별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37 XX (더블엑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후배 선수들도 생겼고 선배 파이터로서 조금은 여유를 부릴 법도 하지만 박정은은 달랐다.
“선수로서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인 것 같다. 부족하다는 것은 앞으로 해나갈 것들이 많다는 것. 선수로서 지금의 나는 한 단계 한 단계 쌓아갈 것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 벌써 3년인가 싶지만 아직 3년이다. 초심을 잃어서도 안 되고 잃을 수도 없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나이에 비해 겸손하고 ‘파이터’라는 수식어 앞에 진지해질 줄 아는 박정은이지만, 상대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박정은의 이번 상대는 필리핀의 샤마 디바이아(31, FIGHT CORPS MMA)다.
샤마 디바이아는 산타 베이스로 다수의 산타와 무에타이 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삼보를 수련한 경험이 있는 박정은과의 대결에서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마지막 ROAD FC 시합이 작년 1월이었다. 1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항상 곧 시합 나간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
박정은은 자신감 넘치는 출전 각오와 더불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는데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많이 기다리신만큼 화끈한 경기 보여드릴 테니까 경기장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