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음악이 대중화되면서 힙합프로듀서들도 부쩍 많아졌다. 물론 힙합씬에는 좋은 일이지만, 늘어난 수만큼 자신의 색깔을 지닌 이들은 찾기 힘들었다. 뻔한 비트에 비슷한 가사의 곡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
하지만 YG 산하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소속프로듀서 코드쿤스트의 음악은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음악들로만 채워낸다. 잠시 딴 노래를 들어볼까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다.
이런 코드쿤스트카 28일 정오 3집 정규앨범 'MUGGLES’ MANSION'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후련한 기분이다. 평소 한 앨범을 준비할 때는 6개월 가량 걸린다. 이번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는 무려 15곡이 들어간다. 디지털싱글이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여러 곡을 알차게 채워야하는 정규앨범은 쉽게 내기 힘들다. 원래 긴 것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떤 코드쿤스트는 "2집 앨범은 20곡이었다. 단순히 내 앨범을 싱글 모음집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 이번 앨범 역시 스토리 전개가 있다"고 자부했다.
코드쿤스트가 내세운 이번 앨범의 주제는 가사다. 그는 "우리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가사가 써있다. 그걸 받쳐주기 위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앨범에는 물 속에 들어가있는 불을 다룬 타이틀곡 'FIRE WATER'부터 자신의 색을 잃어가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Aristic'까지 트랙순서와 스토리가 촘촘히 짜여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는 하이그라운드 수장 타블로가 타이틀곡에 직접 참여해 코드쿤스트를 지원사격했다. 여기에 실력파뮤지션 지소울까지 가세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 두 사람은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특히 코드쿤스트는 지난 2015년 하이그라운드에 합류 이후 타블로의 든든한 지지를 받아왔다. 타블로는 SNS을 통해 코드쿤스트에게 "음악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코드쿤스트는 "하이그라운드는 완벽히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게해준다. 이번 앨범에서 내가 하기싫은 트랙은 단 하나도 없다. 음악을 하는 회사 중에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힙합뮤지션을 꿈꾸던 사람 중에 타블로 형을 싫어했던 사람은 없었을 거예요. 저도 그런 키즈 중에 한명이었죠. 하이그라운드에서 타블로 형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좋은 꿈이죠. 늘 저의 음악을 높게 생각해주세요. 타블로 형과 이야기하면 재충전되는 것이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misskim321@osen.co.kr
[사진]하이그라운드,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