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이 만난 스타①] 공효진 "안소희, 이병헌과 촬영..어려웠을 텐데 잘했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1 09: 10

 배우 공효진은 참 살갑다.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짧은 인터뷰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주변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 살가움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타고서도 느껴지는 걸까. 공효진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한다.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는 호주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는데,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된 만큼 항상 함께 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오죽했을까.
“호주가 굉장히 내추럴해요. 심지어 저희가 묶었던 곳은 본다이 정선이라고 저희가 생각했던 건 하와이 비치 같은 동네였는데 그냥 동네였어요. 호주는 일단 저녁이 되면 가게 문도 많이 닫고 여섯 시면 슈퍼마켓도 다 닫는 도시예요. 시드니 시내는 조금 나았지만요. 방에서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죠. 저희가 아파트먼트를 스태프들이랑 다 같이 쓰고 생활했거든요. 부엌도 있고 거실도 있어서 거실에서 이야기 많이 하고 밥도 같이 해먹고 그랬죠.”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온 ‘유진아’ 역으로 출연한 배우 안소희는 공효진이 개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잘 챙겨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먼저 드러냈던 바. 이에 공효진은 되레 마치 친언니처럼 안소희의 칭찬을 늘어놓는다.
“사실 소희와 만나는 신이 없었어요. 제가 촬영할 때 소희는 쉬고 있어야 하고 소희가 촬영할 땐 제가 쉬고 스위치된 촬영이라 심심할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의지할 곳이 그밖에 없기도 하고.(웃음)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죠. 술은 잘 못 먹더라고요. 아, 영어는 잘하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예요. 저 혼자만 ‘내가 이래가지고 저래가지고’라며 한참 말했나 봐요. 아직도 절 어려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해졌어요.”
공효진은 ‘싱글라이더’에서 잘 나가는 증권회사 지점장이었지만 부실채권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기러기아빠 ‘강재훈’(이병헌 분)의 아내 이수진 역을 맡았다. 재훈은 수진과 아들 진우를 만나기 위해 호주로 찾아오고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부부를 연기했지만 공효진은 이병헌과 과거 회상 장면을 제외하고는 맞붙는 장면은 없다.
“대본 보면서 느낀 게 진아가 제일 불쌍해요. 젊고 아무것도 모르고. 감독님이 라이브톡에서 이야기했던 것에서 소희를 그렸던 느낌이 ‘이제 막 태어난 신상’이라고 했잖아요? 그 아이가 겪은 일이 너무 모질고 짧은 이야기가 안타까웠어요. 세상에 그런 일이 많지만 영화에서 특히 너무 어린 아이가 뜻밖에 당한 거라 안쓰러웠죠. 소희에게도 ‘어떻게 생각했니?’라고 캐릭터에 대해 묻기도 했죠. 앞에 감정신이 몰려있어서 너무 걱정스러워서 하루 찍고 와서도 고민하고 있어서 제가 뭘 해주면 좋을까 싶었죠. 병헌 선배님과 익숙해지기 전이라 어려웠을 텐데 잘해낸 것 같아요.”
수진은 한국에서 잡지 않았던 바이올린을 호주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이웃 남자로 보이는 크리스와 심상치 않은 관계를 목격한 재훈은 분노에 휩싸이지만 차마 나서지 못한다. 아들 진우까지 완벽히 가족처럼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거리감을 느낀다.
“수진에게 공감을 못 한다기보다는 캐릭터의 애정도로 봤을 때 수진이 제일 3위예요. 세 명 중 3위. 하하. 크리스도 불쌍하지 않나요? 다 불쌍하더라고요. 나만 안 불쌍하고…. 찍으면서 걱정했어요. 나쁘면 한없이 나쁠 것 같다고요. 물론 핑계야 있겠죠. 크리스와 그런 사이 아니다고 할 수도 있고요. 물론 처음에는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제가 했던 것처럼 부정하고 있었을 거예요. 편하고 좋은 사람이고 같이 있으면 유쾌하지만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죠. 크리스에게는 나를 따르는 그의 딸도 있고 그런 부인도 있고요. 직접적 관계를 부정했을 거예요. 나머지는 스포일러이고, 솔직히 수진에 대해서 공감이 100% 되진 않았어요. 재훈도 완전 공감하고 진아도 완전히 공감하는데 수진에게 제일 덜 공감하는 것 같아요. 끝까지 그랬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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