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것과 달리 첫 방송 성적이 아쉽다. 이 드라마는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작품인데다 그간 흥행을 이어갔던 윤상현이 가세해 관심을 모았는데, 월화극 3위로 출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첫 방송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화랑’ 1회 시청률 6.9%보다 3.0%P, 그리고 마지막 회 시청률 7.9%보다 4.0%P 낮은 수치다.
사실 ‘완벽한 아내’가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라 큰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성적이 아쉽기는 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피고인’,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시청률이 높은 상황을 이어가고 있던 터라 ‘완벽한 아내’가 월화극 3위로 출발할 거라고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시청률이 낮다.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충분히 시청률 상승의 기회는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고소영이 연기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윤상현도 “역시 윤상현이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윤상현은 극 중 사랑꾼 DNA만큼은 부자이나 영업실적은 거지에 실수투성이다 보니 아내 심재복(고소영 분)에게 혼나는 남편 구정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중. 윤상현은 ‘완벽한 아내’에서도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지질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역시 ‘지질의 대가’다운 연기라는 평이다.
아이를 돌보고 일도 하고 집안일까지 하는 재복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같은 회사 직원 정나미(임세미 분)와 불륜에 빠졌다. 회사에서는 실적이 없다고 혼나고 나미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아내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등 지질한 남자를 연기하고 있다.
윤상현이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해 흥행에 실패했던 적은 없었다. ‘아가씨를 부탁해’, ‘내조의 여왕’, ‘지고는 못살아’, ‘욱씨남정기’, ‘쇼핑왕 루이’ 등 흥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최근작 ‘욱씨남정기’와 ‘쇼핑왕 루이’ 모두 첫 방송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점차 시청률이 상승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쇼핑왕 루이’는 5.6%로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11%까지 시청률이 상승했고 ‘욱씨남정기’는 1.088%(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저조한 수치로 출발했지만 3.19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때문에 ‘완벽한 아내’에서도 윤상현이 ‘찌질매직’이 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첫 방송 시청률은 아쉽지만 윤상현이 고소영과 시청률을 이끌며 월화극 순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완벽한 아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