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기는’ 한화, 재활자 복귀 전선은 ‘맑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8 13: 00

“시즌 전에는 (전력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한화의 오키나와 1차 전지훈련이 막을 내렸다. 연습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9번 싸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재활 선수들의 회복 경과는 좋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재활 선수들이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한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훈련 일정이 가장 빡빡하고도 복잡한 팀이다. 투수와 야수, 경기조와 비경기조의 일정이 다른 것은 타 팀들과 마찬가지지만 여기에 재활조까지 포함돼 게시판에 붙는 일정표가 총 4장이나 된다. 타 팀들은 재활 선수들을 대개 한국에 남겨두고 왔지만 전력의 비중이 큰 한화는 하루라도 빨리 전력에 가세시키기 위해 오키나와행을 택한 결과다.

연습경기 성적에서 드러나듯 아직 주전과 비주전간 격차가 큰 한화다. 김 감독도 어린 선수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해야 한다”며 점수표를 유보 중이다. 다만 선수단과 일정 부분 분리돼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부상 회복 후 본격적인 출격을 다짐하는 선수들의 경과가 좋다는 점은 이번 캠프의 위안거리였다. 순조로운 재활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개막 대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에 칼을 댄 정근우는 27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구단은 부상 부위가 재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돌아가기 직전까지도 티배팅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다만 미야자키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다. 미야자키에 가도 정근우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재활에 전념하고 치료 경과도 더 세심하게 확인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근우는 개막 정상 대기를 목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손가락에 통증을 느낀 김민우도 한국에 들어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단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 다친 어깨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다. 수술 후 고치 2군 캠프에 참가 중인 최진행 김경언 또한 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역시 개막에 앞서서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춘 채 대기할 수 있다.
팀 마운드 전력의 핵심이자 팔꿈치에 크고 작은 수술을 받은 송창식 안영명 권혁 또한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세 선수 모두 비슷한 페이스로 시즌 개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중 송창식은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미야자키에서 라이브피칭도 가능할 전망이다. 권혁 안영명도 그 뒤를 따를 전망이다. 구단에서는 세 선수가 순차적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가세할 것이라 낙관 중이다.
팔꿈치 수술 후 2년차를 맞는 이태양, 부상으로 사실상 지난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배영수 또한 이번 캠프에서 괜찮은 성과를 냈다.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하다. 배영수 또한 투구폼이 좀 더 커지고 경쾌해졌다.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김 감독도 두 선수의 투구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워하고 있어 각자의 자리에서 보탬이 기대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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