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가 사용자의 음성을 구별, 음성 ID 기능을 추진 중이다.
미국 '타임(TIME)'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성인식 서비스의 두뇌인 알렉사가 개개인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 기능은 아마존 내부적으로 '음성(Voice) ID'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5년 여름부터 개발해왔다. 알렉사는 애플의 시리(Siri)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와 마찬가지로 음성 명령에 대응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음성 ID는 특정한 목소리로 잠금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용카드 구매나 커피머신을 켜기 위해서는 부모의 목소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계정 소유자만 아마존 에코의 특정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실상 음성ID가 지문ID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다른 룸메이트나 부모가 알지 못하는 사이 고가의 물건이 주문돼 당황하는 일은 없어질 전망이다. 또 특정인의 음악 취향 등을 좀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사는 이미 여러 사용자 프로필과 개인 식별번호(PIN)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 인식을 통해 프로세스를 자동화 할 경우 이런 기능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음성 인식 기능은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법적인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알렉사에게 또 다른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지난 11월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가 아마존 에코에 녹음했을 수도 있는 음성 데이터에 대한 아칸소주 경찰의 수색영장을 받았다. 하지만 '수정 헌법 제1조'에 따라 기각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관계자는 타임에 아마존은 이미 기술적인 관점에서 '음성 ID' 기능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은 현재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알렉사 사용자에게 '음성 ID' 기능을 공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렉사는 현재 1만개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에코 스피커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1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열린 CES에서는 각종 홈 로봇과 차량 시스템에 지원되면서 더욱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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