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중 보이는 제임스 맥어보이라고 했고, 맨 중 맨은 휴 잭맨이라고 했다. 한국이 사랑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을 일컫는 애칭.
최근 박스오피스도 이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인생연기를 펼친 영화 ‘23 아이덴티티’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휴 잭맨이 마지막 울버린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영화 ‘로건’은 오늘(28일) 전세계 최초 전야 개봉을 맞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이에서 맨으로 바통터치가 이뤄졌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로맨틱 가이’의 대명사다. ‘페넬로피’(2006), ‘비커밍 제인’(2007), ‘어톤먼트’(2007) 등을 통해 꿀 떨어지는 눈, 진한 멜로 감성을 드러내며 전세계 여심을 흔들었다. 이어진 행보는 남성미가 넘치는 액션에 치중한 모습이었지만, 최근 선보인 ‘23 아이덴티티’는 한층 더 놀랍다.
‘23 아이덴티티’에서 그가 연기한 ‘케빈’은 23개의 인격을 갖고 있다. 어린 아이부터 여성 그리고 숨겨진 24번째 인격인 몬스터에 이르기까지 마치 다른 사람이 연기하듯 다양한 얼굴을 드러냈다. 시원하게 드러낸 민머리처럼 ‘멋짐’을 내려놓고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개봉한 이후 6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100만 명(영진위)을 돌파했다.
일주일 후 바통은 휴 잭맨에게 넘겨졌다. 휴 잭맨은 국내에서 “맨 중 맨은 역시 휴 잭맨이지!”라는 반응을 이끌만큼 인지도도 놓고 호감도도 높은 할리우드 배우다. 평소 한국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친한파 배우로, 이번에는 내한이 못내 아쉽지만 네이버 V앱 스팟 라이브를 통해 소통하는 팬 사랑을 보였다.
휴 잭맨에 대한 국내팬들의 믿음과 애정은 예매율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로건’은 오전 11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7.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가 마지막 울버린으로 열연한 ‘로건’은 이날 전세계 최초로 전야 개봉한다. 지난 2000년 ‘엑스맨’ 시리즈를 시작으로 무려 17년 간 울버린으로 살았던 휴 잭맨. 주먹을 쥐면 나오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예리하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왔다.
‘로건’은 그런 울버린을 떠나보내는 피날레다. 슈퍼히어로의 능력치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가장 처절하지만 찬란하게 울버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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