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용이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효심이 가득하고 피난가방까지 싸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사람이었다.
최민용은 MBC ‘일밤-복면가왕’으로 복귀한 후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 등에서 예능감 가득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최민용 특유의 화법과 생각이 신선한 재미라 최민용이 출연할 때마다 화제가 됐다. 그렇게 재미있고 웃긴 모습들을 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 얘기에 울컥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피난가방을 꺼내 들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최민용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어머니 때문. 최민용 편이 방송된 날이 어머니 생일이었는데 최민용이 어머니를 위한 생일상을 차리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최민용은 어머니와 생활방식이 달라 독립해 십 수년째 혼자 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효자였다.
최근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 윤정수는 최민용의 어머니 얘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최민용의 어머니 나이를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민용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최민용은 “어머니가 연세가 많다. 건강보양식을 배워서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현수 셰프와 이연복 셰프가 최민용이 요청한 보양식 요리 대결을 펼쳤고 최민용은 두 셰프 중 유현수 셰프의 요리를 선택했다. 유현수 셰프가 어머니 생일상에 내놓을 수 있는 미역국을 만들었기 때문. 최민용은 미역국을 보고 크게 만족해했다.
또한 최민용은 피난 가방을 들고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혹시 모를 재난상황을 대비해 준비한 가방이었다. 세면도구부터 침낭, 쌀과 햄, 참치 등 유통기한이 긴 식재료 등이 가득한 피난가방이었다.
최민용은 “어떠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구조받기까지 열흘이 걸릴 지 한 달이 걸릴지 모른다.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도구들과 음식재료들이다”며 “솔직히 우리나라가 분단국가 아니냐. 휴전한 상태지 종전한 상태가 아니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했다.
효심 가득한 모습부터 피난가방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까지, 지금껏 몰랐던 최민용의 모습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