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고구마'라고 하는데 시청률은 계속 오른다. '피고인'을 향해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 그런데 이 같은 '피고인'의 성공은 SBS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해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11회는 전국 기준 2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자체최고시청률이었던 22.2%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수치.
'피고인'은 한 회만에 다시 한번 최고시청률을 얻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11.7%), KBS 2TV '완벽한 아내'(3.9%)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시청률이다.
2회만에 14.9%, 7회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얻은 '피고인'은 11회 방송 동안 단 한 차례도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처절한 투쟁기를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가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얻을 줄 누가 알았을까.
물론 드라마를 만드는 배우와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노력한만큼의 성과가 있어주길 바라고, 이왕이면 '대박'을 쳤으면 좋겠다 생각하기 마련. 하지만 SBS 드라마 관계자조차도 '피고인'이 이같은 대박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피고인'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아무래도 장르물의 특성상 시청자 유입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극 자체가 좀 어둡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성의 선택은 탁월했고, '피고인'을 집필하고 있는 최수진, 최창환 작가는 '천원짜리 변호사'와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표절 공방에서 입은 상처와 속앓이를 단번에 털어냈다. 지성과 엄기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크게 평가 받고 있긴 하지만, 그 이전에 극 자체가 가진 재미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성공이었다.
현재 정우는 2차 탈옥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리고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피고인'은 최근 2회 연장을 결정지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피고인'이 남은 회차 동안 속 시원한 전개를 안겨주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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