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고 있는 다이아입니다"
걸그룹 다이아가 2017년 그 어느 때보다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빈챈현스와 루비, 유닛으로 나눠 활동했고 크리스마스엔 첫 단독 콘서트로 '첫 번째 기적'을 이룬 이들이 '역대급' 새 앨범을 들고 4월 컴백한다.
이번 컴백이 더욱 의미 있는 건 희현, 채연, 유니스, 예빈, 제니, 은진, 은채 일곱 멤버들이 수록곡 전부를 만들어 앨범을 채웠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나랑 사귈래'부터 '남사친(가제)', '연습생(가제)' 등 신곡 7~8곡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지난 24일, 강남수 신사동의 한 녹음실에서 다이아를 만났다. 이날이 바로 멤버들이 신곡을 첫 녹음하기로 한 날. 일찌감치 녹음실에 도착해 목을 풀고 가사를 곱씹던 멤버들의 얼굴에는 본격적으로 컴백을 준비한다는 들뜬 표정이 가득했다.
본인들의 자작곡으로 새 앨범을 꾸리게 됐으니 그 기쁨과 설렘은 두 배 이상이었다. 희현은 '나랑 사귈래' 인트로에 들어갈 메시지음과 왁자지껄 수다스러운 소리 등을 직접 녹음해왔고 예빈, 제니, 유니스는 각자 맡은 기타, 건반, 베이스 연주를 녹음했다.
4월 컴백을 앞두고 첫 녹음을 개시한 역사적인 현장에서 다이아와 인터뷰를 나눴다.
◆"아직 부족하지만 점차 완성형으로"
사실 다이아 멤버들은 2015년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자작곡을 써왔다. 수록곡 '연습생', '널 기다려', '기억할게요', '7과 4분의3', '꽃 바람 그리고 너', '#더럽', '화가' 등에 지난해 발표한 유닛곡 '너는 달 지구', '13월 32일'까지.
타이틀곡만 안 됐을 뿐이지 매 앨범마다 멤버들의 자작곡이 들어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제 새 앨범에는 오롯이 멤버들의 노래로만 채우게 됐다. 회사에서 "너희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풀어내 봐라"는 주문을 했고 다이아는 기쁘게 음악 작업에 들어갔다.
"멤버들 모두 점점 작곡이나 음악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회사에서도 스스로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며 기회를 주셨고요. 모든 걸 손에 대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스케치하는 것처럼 주제를 잡고 멜로디랑 코드도 잡고 합쳐서 만들고 있죠. 작곡가 오빠들이랑 같이 탄생시킨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치면서 완성형으로 나아가고 있답니다."
옆에 있던 편곡자 똘아이박은 다이아 멤버들을 보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소스들을 따오고 편곡 방향을 스스로 잡아가는 멤버들이기에 숨길 수 없는 '아빠 미소'였다.
"사실 처음에는 당황했죠. 작곡을 많이 해 본 친구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다른 아이돌보다 열정적인 편이에요. 같이 작업하기 재밌죠. 저희 역시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거든요. 처음부터 완벽한 걸 요구한 건 아니니까 점점 성장하는 게 눈에 보여요."
◆"부담 크지만 우리 얘기를 노래로"
타이틀곡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첫 무대를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나랑 사귈래'다. 곡을 다시 수정해 제대로 녹음하겠다는 것. 'YOLO 걸스'가 콘셉트인 만큼 "하나뿐인 인생 즐기자"는 마음으로 다이아가 한층 더 상큼해졌다.
"'오늘부터 1일?' 이런 포인트가 곳곳에 많이 있는 노래예요. 오글거리지만 꽂히는 부분이 많죠. 저희들끼리 만들고 녹음하면서 중간중간 장난치듯 넣은 부분들이 많아요. 많은 분들이 대중적으로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해요."
이번 앨범에는 다이아 멤버들이 만든 노래 7~8곡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예빈의 솔로곡을 봄 스타일로 재편곡한 노래부터 희현의 솔로곡, 트로트 느낌이 가득한 색다른 장르 등 들을 거리가 한 가득이다. 모두들 이번 컴백에 사활을 건 느낌이다.
"전곡을 자작곡으로 준비하면서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많은 팬들이 좋아할까 팬 여러분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들을까 싶은 고민이죠. 팬들은 저희의 이야기를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이랑 가사나 멜로디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사실 무섭죠. 자작곡 앨범이니까 안 되면 우리 탓일 테니까요."
◆"첫 리얼리티도 기대해 주세요"
작사 작곡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악기까지 나눠 1에서부터 10까지 모든 곳에 본인들의 손때를 묻히고 있다. 예빈은 계속 기타를 치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여럿 잡혔고 제니도 쉬지 않고 건반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스는 자기 몸집 만한 베이스를 멋지게 쳤고 다른 멤버들도 악기와 목소리로 신곡을 완성했다.
"악기를 배우다 보니 이론적으로 주관도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파트를 녹음해서 보내주면 괜찮은 부분들을 함께 수정하고 고치면서 완성하고 있죠. 안무에 의상 콘셉트, 무대 구성까지 저희가 다 기획해 보려고요. 팬들이 오래 기다리고 있는데 앨범 발매 시기가 늦어진 건 완벽한 다이아의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함이에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주신다면 퀄리티 있는 앨범으로 보답할게요."
특히 다이아는 이번 컴백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먼저 만나기로 했다. 다이아로서는 2015년 데뷔해 처음 리얼리티를 진행하게 된 것. 그동안 방송에서 못 보여줬던 다이아의 진솔하고 소탈한 매력이 브라운관에 가득 담길 예정이다.
"'YOLO' 콘셉트에 맞게 즐겁게 찍으려고요. 정말 해 보고 싶었던 리얼리티거든요. 3월에 일본에 가서 컴백 전 청음회를 열고 '먹방'도 찍고 가보고 싶었던 곳에도 가려고 이미 리스트를 짜놨어요. 일곱 멤버들의 개별적인 매력을 몽땅 보여드릴게요. 꾸밈없는, 민낯의 다이아를 기대해 주세요. 음악을 매개체로 신 나게 놀다 올게요." /comet56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