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실험’ SK 김성민, 희망과 과제 동시에 남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8 16: 01

풍파 속에 올해 SK 유니폼을 입은 신인 좌완 김성민(22)이 첫 연습경기 등판을 가졌다. 결과가 아주 좋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험이 될 만한 투구였다.
김성민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총 42개의 공을 던지며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2㎞였고, 포심 29개, 커브 4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2개, 포크볼 3개를 던지며 고루 구종을 실험했다.
켈리에 이어 1-0으로 앞선 4회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선두 김민하를 2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인 오승택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우타자 바깥쪽을 꽉 차게 찌르는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흔들렸다. 번즈에게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중전안타를 맞았고 중견수 정진기가 공을 한 번 더듬는 사이 2루를 허용해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김대유와의 승부에서는 패스트볼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볼넷을 내줬고 김상호 타석 때는 2루 주자 번즈에게 투구폼을 완전히 뺏겨 3루를 내줬다. 이어 김상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5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선두 나종덕에게 유격수 앞 내야 땅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김재유를 투수 앞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1사 1루에서 견제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추가했으나 나경민 김민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2루를 만든 뒤 투구수 제한에 걸려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투수 김주한이 실점하지 않아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공에 힘은 있었지만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김성민의 공을 받은 포수 이재원은 “힘이 들어가 공이 떴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첫 경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성민의 예정 투구수가 40개라는 것은 팀이 그를 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편안해질 다음 등판에서는 나은 투구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