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고소영·엄정화, 봄바람 타고 언니들이 돌아왔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2 07: 18

고소영·엄정화, 언니들이 안방에 돌아왔다. 
오랜 공백에도 여전히 건재한, 그래서 더 반가운 언니들이다. 고소영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엄정화는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 속 억척스러운 워킹맘 심재복 역을 통해 10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그동안 화려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고소영이었기에 지나치게 현실적인 주부 캐릭터에 대한 우려가 강했던 것이 사실. 게다가 10년이라는 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였다. 

고소영 역시 이러한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고소영은 "대중이 나를 고정된 이미지로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내가 집에서 스테이크를 썰 것 같고, 깍쟁이일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를 통해 대중의 우려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10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고소영은 캐릭터를 위해 철저히 망가졌다. 정직원 전환에 실패한 뒤 울분을 터뜨리거나,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불륜을 포착하기 위해 내연녀 정나미(임세미 분)의 집에 몰래 숨어드는 심재복에게서 아름답고 화려한 고소영의 향기는 더이상 느낄 수 없었다. 고소영의, 고소영을 위한, 고소영에 의한 심재복이 바로 거기에 살아숨쉬고 있었다. 
엄정화는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오랜만에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극 중에서 엄정화는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스타가수 유지나 역을 맡았다. 유지나는 화려한 외모와 영혼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20년 이상 대중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스타이지만, 꿈을 위해 앞도 못 보는 어린 아들을 내팽개친 상처가 있는 캐릭터. 
엄정화는 "아주 오랜만의 정극이다. 재미있고 아픈 이야기가 섞여 있어 연기하기에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다"고 오랜만에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설렘을 전했다. 또한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고 가수로도 컴백한 엄정화는 극 중에서도 스타가수 역할로 디바의 카리스마를 과시할 전망.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 '배반의 장미', '페스티벌' 등 엄정화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주영훈이 작업에 참여, 특별한 OST를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엄정화는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이라 부담은 됐지만, 한 사람의 삶과 애환, 깊은 곳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 반갑다"며 "얼마 전에도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을 해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는 별다른 시간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에 주영훈 씨의 노래를 받아서 부르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안방에 반가운 바람이 분다. 봄바람을 타고 반가운 언니들이 돌아왔다. '돌아온 언니들' 고소영·엄정화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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