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가상의 상황을 실제라고 느껴야 한다. 조금 더 집중이 필요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서 오후 6시30분부터 호주와 평가전을 갖는다. 해외팀을 상대로 세 번째이자 마지막 평가전이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불펜. 김 감독은 또 한 번 장시환(kt)을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로는 우규민(삼성)이 나선다. 경기 전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우규민이 50구에서 55구 사이로 던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우규민에 이어 차우찬(LG)-이현승(두산)-이대은(경찰청)-장시환이 나설 계획이다. 원종현(NC)은 대기 선수로 분류됐다.
김 감독은 오는 2일~3일로 예정된 상무, 경찰청과 평가전서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임창용(KIA)의 등판을 예고했다. 오승환은 전날(27일)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임창용은 현재 몇 번의 불펜피칭만을 소화한 상태다. 김 감독은 “이번 주 연습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순번이 돌아간다”라고 강조했다.
오승환과 임창용의 투구를 보고 불펜투수들의 순서를 결정하겠다는 말에는 불펜에 대한 김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장시환을 염려했다. 그는 “불펜피칭 할 때면 공이 굉장히 좋다. 그런데 실전만 되면 달라진다. 각 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던 선수들과는 그 점이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인식 감독은 “불펜에서는 아무리 가상의 주자 상황을 설정해도 몰입이 힘든 것 같다. 그걸 실제로 생각해야 실전에서도 긴장하지 않는다. 조금 더 마인드컨트롤에 신경쓰라고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대은에 대해서는 믿음을 드러냈다. 26일 선동렬 투수코치는 “이대로면 이대은이 선발이나 불펜 모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분명히 괜찮아지고 있다. 투수코치 생각도 서서히 달라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종열 전력분석코치가 귀국하면서 A조에서 만날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모두 갖추게 됐다. 김인식 감독은 “우선 전력분석팀이 회의를 끝낸 뒤 코칭스태프에게도 정보가 들어올 것이다”라며 “네덜란드나 이스라엘이 선수 구성을 끝마쳐야 윤곽이 드러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새벽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봤다. 우리와 만날 네덜란드의 조나단 스쿱(볼티모어)이 잘하더라. 초구부터 홈런을 치는 걸 보고 놀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스쿱이나 다른 선수들도 결국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라고 공략법을 제시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