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멀티골’ 오르샤, 울산이 찾던 바로 그 선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28 21: 19

메시가 부럽지 않았다. 오르샤(25, 울산)가 환상적인 골잔치를 펼쳤다. 
울산 현대는 28일 오후 7시 30반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오르샤의 멀티골이 터져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6-0으로 대파했다. 울산(승점 3점)은 지난 주 가시마전 0-2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단숨에 E조 선두가 됐다. 
울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겨우 ACL 막차를 탔다. 울산은 지난 7일 키치와의 플레이오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졸전 끝에 겨우 이겼다. 이종호가 원톱으로 나섰으나 효과가 미비했다. 신장이 작은 이종호에게 올려주는 크로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전통적으로 선 굵은 축구를 했던 울산의 장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려는 계속됐다. 울산은 21일 가시마와 조별리그 원정 1차전서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새로 가세한 오르샤를 최전방에 두고 코바와 이종호가 2선에서 지원했다.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호랑이 축구’를 하겠다던 김도훈 감독에게 팬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브리즈번전은 완전히 달랐다. 장시간 이동에 지친 브리즈번은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반면 울산은 최적의 공격조합을 찾았다. 코바를 원톱에 두고 오르샤가 측면에서 지원했다. 188cm의 코바가 최전방에서 잘 버텨주면서 제공권 장악이 되기 시작했다. 리바운드 공을 따낸 울산은 측면에서 침투한 오르샤와 김인성이 위력적인 슈팅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김인성의 첫 골이 터졌다. 오르샤는 전반 13분과 34분 잇따라 두 골을 몰아쳤다. 오르샤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가 빛을 발했다. 오르샤는 슈팅까지 완벽했다. 그는 전반에만 네 골을 뽑을 수 있었지만 골키퍼 선방이 좋았다. 코바와 김인성, 이종호의 추가골까지 터져 울산은 6-0으로 완벽하게 이겼다. 
울산은 브리즈번전을 통해 비로소 코바와 오르샤가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두 선수가 위력을 발휘하자 울산은 ‘호랑이 축구’에 어울리는 막강화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르샤는 울산이 찾던 바로 그 선수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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