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된 활약' 한국, 최고 타선은 언제 갖출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1 06: 00

이스라엘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타선을 갖출 수 있을까.
한국은 2월 28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8-3으로 이기며 최근 경기 3연승을 달렸다. 팀 타선은 15안타를 몰아치며 8득점을 올렸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타자들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와선 조금씩 감이 살아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많다.
마운드도 기대를 모았던 우규민, 차우찬, 이대은 등의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타선이 터졌으나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에 집중됐다. 몇 선수는 타구가 좋은데 제대로 된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선수가 최형우다”라고 말했다. 중심타선에선 김태균(2안타 3타점)을 제외하고 최형우, 이대호가 각각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25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승리한 후에도 “타점 편중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테이블세터의 조합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1번 이용규, 2번 서건창은 호주 투수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용규는 안타가 없었지만 2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4회에는 팀 배팅(좌익수 희생플라이)으로 1타점을 추가했다.
호주 선발 팀 애서튼은 이용규가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계속 커트를 해내자 다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2스트라이크 후 볼넷 4개를 연달아 허용했다. 2월 26일 쿠바전에서 멀티히트를 친 데 이어 좋은 감을 이어갔다. 서건창은 무려 5안타를 몰아쳤다. 2루타 1개 포함, 모든 타석에서 안타였다. 타점도 2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괜찮은 콤비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이 조합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심타선이 확실히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1회 1사 2루에서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최형우는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며 범타로 물러났다. 이대호 역시 외야수 뜬공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2루에선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가 모두 범타로 아웃됐다. 평가전이었으나 실제 경기였으면 가장 아쉬웠을 찬스였다.
하위 타순도 괜찮다. 손아섭이 호주전에서도 2안타를 쳤고 양의지, 김재호가 모두 2안타씩을 치며 좋은 감을 보여줬다. 사실 호주전 라인업만 보면 베스트라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민병헌의 선발 가세 등이 변수일 뿐. 하지만 안타가 편중된 게 아쉬웠다. 본 경기에선 클린업 트리오에서 화끈한 장타가 나와야 한다. 한국이 남은 경찰 야구단, 상무와의 경기에서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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