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불화-태업논란' 레스터 시티, 리버풀 승리 '무의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01 02: 19

레스터 시티의 반전이 진짜 시작된 것일까. 혹은 한 경기로 그치고 말까. 향후 결과에 따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 문제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레스터 시티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1로 격파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스터 시티(승점 24점)는 18위서 단숨에 15위로 뛰어올랐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23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명장을 우승 후 9개월 만에 해고한 것. 레스터 시티가 강등권으로 떨어진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팀의 부진원인이 감독탓이었는지 의문이었다.

리버풀전에서 레스터 시티는 챔피언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제이미 바디는 전반 28분과 후반 15분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9분 터진 드링크워터의 골까지 더해 레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3-0으로 앞섰다. 후반 23분 큐티뉴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문제는 라니에리 감독이 빠진 뒤 레스터 시티가 승리를 거둔 점이다. 라니에리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이유가 고참들의 불만이라는 말에 논란이 일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라니에리 감독을 해임했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감독 해임을 구단 측에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해졌다.
이런 가운데 팀의 핵심 공격수 바디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감독 해임에 선수들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2골을 터트렸던 바디는 경기 후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해왔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왜 이렇게 나쁜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의 태업 등이 거론됐다. 바디와 함께 라니에리 감독을 몰아낸 주범으로 알려진 마크 알브라이튼 역시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에 선수들이 관련이 있다는 '더 타임스'의 보도에 매우 화가 난다"며 "모든 게 부정확하다. 나는 라니에리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그가 이룬 업적에 존경심을 표해왔다. 그가 떠난 후에도 그와 이야기했고 존경심을 표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 경기로 평가하기 힘들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리버풀의 경기력도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 동안 리버풀은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전 2-0 승리를 제외하고는 리그컵과  FA컵 등에서 패배를 맛봤다.
강등권인 레스터 시티에 완패를 당한 것에 대해 리버풀 팬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 후 SNS를 통해 '클롭 떠나라!(#KloppOUT!)'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불안한 경기력으로 인해 쌓인 불만이 터진 것이다.
따라서 레스터 시티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태업이 문제였는지는 몇 경기를 더 지켜본 뒤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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