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5연패' 넥센에 드러난 과제, 피어나는 희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1 10: 01

넥센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과제가 뚜렷하다. 
넥센은 지난달 28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에 앞서 일본팀들과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넥센은 한국팀과 첫 경기까지 내주며 캠프 연습경기 5전 전패 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감독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시기 승패는 큰 의미 없다. 넥센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키스톤 콤비 서건창-김하성이 WBC 대표팀에 차출됐고, 이택근·채태인·김민성·대니돈·박동원 등 주력 선수들도 풀가동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복귀를 준비하는 한현희·조상우는 아예 캠프 본진에서 빠져 완벽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보완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새 외인 투수 션 오설리반의 적응, 젊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최대 관건이다. 
구단 외인선수 사상 최고 몸값인 110만 달러에 계약한 오설리반이 캠프 2경기에서 3이닝 10피안타 1볼넷 5탈삼진 8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직구 힘은 위력적이지만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지 않아 주자 견제가 되지 않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마다 흔들린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야수 쪽에서도 백업 선수들이 아직 뚜렷한 활약이 없다. 키스톤 콤비로 나오고 있는 신인 듀오 김혜성과 이정후는 즉시 전력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혜성은 8타수 1안타, 이정후는 1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28일 KIA전에서 팀에 첫 홈런을 안긴 허정협도 캠프 성적은 10타수 2안타다. '이적생' 김태완도 4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5연패 속에서 희망도 피어나고 있다. 투수로는 최원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캠프 3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위력을 떨치고 있다. 28일 KIA전도 오설리반이 뭇매를 맞았지만, 최원태가 2이닝 퍼펙트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은 잠재력이 조금씩 꽃피우기 시작했다. 
주축 투수들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재영이 2경기 3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행진 중이고, 오주원과 김상수도 나란히 2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불펜요원 마정길과 이보근도 2경기 2이닝 무실점. 앤디 밴헤켄도 지난 24일 주니치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으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1일 SK와 연습경기가 우천 취소된 넥센은 3일 롯데를 상대로 5연패 탈출과 함께 캠프 첫 승에 재도전한다. /waw@osen.co.kr
[사진] 오설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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