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통의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2017 WBC 유망주로 내야수 김하성(22·넥센), 투수 양현종(29·KIA)을 각각 4위와 6위로 선정했다.
BA는 1일(이하 한국시간)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망주 10명을 발표했다. WBC에 참가하는 16개국 나라에서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탑10'으로 선정했다. 일본과 쿠바 선수들이 각각 4명과 3명이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 선수로 김하성과 양현종 2명이 포함됐다. 발목 부상으로 WBC에 불참한 일본 괴물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랭킹에서 제외됐다.
2017 WBC 유망주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는 4위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이번 WBC를 통해 첫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벌써부터 유망주로 명성을 쌓고 있다.
BA는 '김하성은 지난 시즌 21세의 나이에 KBO리그에서 20홈런 26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타율 2할8푼1리, 출루율 3할5푼7리, 장타율 4할7푼7리였다. 1930년 메이저리그와 유사하게 공격 성향이 강한 리그에선 보통 성적이었다'며 기록적으론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BA는 '김하성은 스피드와 파워를 갖췄고, 빠른 손동작과 견고한 수비력을 가졌다'며 '수년이 지나 미국에 올 것으로 보이는 그에겐 미국 팀들이 한국 출신 선수에게서 찾는 신체-스피드가 조합돼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기본 툴이 높게 평가됐다.
김하성 다음으로 6위에 투수 양현종이 선정됐다. BA는 '양현종은 KBO 최고 투수 중 하나다. 지난해 KIA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과거 5시즌 동안 탈삼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BA는 '양현종은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커브볼·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4가지 레퍼토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제구가 있다'며 '그는 구종을 잘 섞을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아시안게임에 2차례 발탁된 바 있지만 WBC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대회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7 WBC 유망주 랭킹 전체 1위는 쿠바 외야수 빅터 메사였다. 이어 2위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일본), 3위 내야수 야마다 데쓰토(일본), 4위 내야수 김하성(한국), 5위 외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쿠바), 6위 투수 양현종(한국), 7위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일본), 8위 투수 톰 데 블럭(네덜란드), 9위 외야수 기에르모 아빌레스(쿠바), 10위 외야수 세이야 스즈키(일본) 순으로 랭킹이 선정됐다.
한편 2009년 BA가 발표한 WBC 유망주 랭킹 중에선 1위 투수 다르빗슈 유(일본), 2위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쿠바), 3위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일본), 4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일본), 5위 투수 류현진(한국), 6위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쿠바), 7위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8위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쿠바), 10위 내야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일본), 11위 내야수 헥터 올리베라(쿠바), 15위 투수 후지카와 규지(일본), 18위 투수 윤석민(한국), 19위 외야수 김현수(한국)가 훗날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김하성-양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