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 짓는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1 08: 05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는다.
LG전자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달 초 미국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미국 현지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전자와 미국 테네시주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주청사에서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LG전자는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경쟁력, 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검토해 신공장 부지를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최종 결정했다. 클락스빌은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의 북쪽에 있다.
LG전자는 6년 전인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를 검토해 왔으며 2014년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8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8개 주에 대한 현장 실사, 주정부 지원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고, 지난해 말에는 테네시주를 포함한 4개 주를 2차 후보지로 압축했다. 최근까지 각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해 온 끝에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고 이번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짓는 미국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이어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게 되면 연내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가 없어져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세탁기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을 보면 중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아, LG전자가 이곳에 생산지를 운영하면 공급망 관리 관점의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물론 현지 가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영역의 현지화로 이어져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상반기부터 테네시주 신공장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신공장에서 LG만의 차별화된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세탁기 미국 현지 생산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최고급 세탁기인 트윈워시를 앞세운 지난해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8.9%다.
LG전자는 현지 고객과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현지 생산을 통해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사진]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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