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박승욱-정진기, 힐만 키즈 중용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1 11: 43

잡힐 듯, 그러나 좀처럼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SK 신진세력 성장 과제가 다시 희망을 밝히고 있다. 내야수 박승욱(25)과 외야수 정진기(25)가 그 중심에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두 선수의 성장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박승욱과 정진기는 이번 캠프에서 힐만 감독의 호평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선수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승욱은 지난해 공익근무를 마친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의 예열을 거쳐 1군으로 승격한 기억이 있다. 정진기는 1군에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2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기약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나란히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당시 가고시마를 방문한 힐만 감독도 두 선수의 재능을 금세 알아차리며 주목했다. 그런 두 선수의 기대감은 플로리다 1차 캠프를 거치며 점점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박승욱은 내야 멀티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진기는 어마어마한 힘을 과시하며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일정부터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박승욱은 어깨 염증 증상으로 아직은 수비가 어려운 외국인 선수 대니 워스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다. 정진기는 부상 탓에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주전 중견수 김강민 대신 외야 한 가운데 섰다. 박승욱은 탁월한 손목의 힘으로 2루타 두 방을 터뜨렸고, 정진기 또한 8회 쐐기점이 되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힐만 감독도 경기 후 “두 선수가 모두 잘했다. 사실 가고시마 유망주캠프 당시 두 선수를 봤다. 끌어낼 만한 능력이 있는 틀을 가졌디.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정진기에게 좀 더 건설적인 충고를 하자면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패스트볼을 강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가장 주목했던 선수로 정진기를 뽑기도 했을 정도였다.
박승욱은 이미 전임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큰 그릇이다. 중앙 내야수치고는 체격이 좋고 탁월한 손목 힘으로 장타를 뽑아낼 수 있다. 발도 빠르며 2루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 지난해 1군 36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 3홈런, 13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내야 세대교체 핵심으로 떠올랐다.
정진기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는 탁월한 신체조건에 중견수 수비까지 가능해 올해 자신의 입지를 넒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남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에서 힐만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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