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힌 대표팀 타순, 중심만 깨어난다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01 11: 4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대표팀 타선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중심타선이 깨어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이 타선의 완벽한 조합이라고 보긴 힘들다.
현재 대표팀의 중심 타선은 김태균-최형우-이대호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세터와 하위 타순의 조합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김태균과 이대호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갔을 뿐, 중심 타선의 배치 자치는 그대로였다. 이들이 이뤄놓은 커리어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 타선의 고정은 일찌감치 됐고, 그 사이 테이블세터 조합과 하위 타선 구성도 윤곽이 잡혔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 호주와의 평가전 3경기를 통해서 한국은 테이블세터와 나머지 타순들의 효율적인 배치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팔꿈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려를 낳았던 이용규가 한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사실상 리드오프로 낙점이 됐다. 이용규와 짝을 이룰 2번 타순에는 1번 타자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번 타자로 나선 지난달 28일 호주전에서 5안타를 때려냈던 서건창이 포진할 전망. 호주전에 나섰던 이용규-서건창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었고, 공격 흐름도 매끄럽게 흘러갔다. 김인식 감독은 호주전이 끝나고 “괜찮은 콤비라 생각한다. 잘 생각해 보겠다”며 이들 조합에 힘을 실었다.
중심 타선의 뒤를 받치는 6번 타순은 손아섭이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민병헌이 주전 우익수 겸 리드오프 후보로도 올랐던 상황. 그러나 한국에서 열린 3번의 평가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사실상 주전 자리를 낙점 받았다. 이후 박석민, 양의지, 김재호가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선 배치의 완성을 위해선 결국 중심 타선에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 김태균이 국내 평가전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정상 컨디션에 올라섰다. 국내 3차례 평가전 타율은 5할에 달한다. 다만, 최형우와 이대호의 컨디션에 대한 물음표가 떠나지 않는 상황. 최형우와 이대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물론, 국내 평가전 3차례에서 모두 침묵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들에 대해 “최형우는 심적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안타가 없다보니 타석에서 편한 마음으로 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호는 오늘 연습에선 힘이 실리고 타구 속도가 잘 나왔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호주 선발의 공이 예사롭지 않아 여러 차례 타이밍을 빼앗겼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심적인 부담감과 정상적인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이라는 것.
김인식 감독은 ‘믿음의 승부사’다 언젠가 이들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대회까진 1주일이 남았다. 그 사이 상무, 경찰청과 연습 경기도 치른다. 믿고 있는 이들이 타격감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중심 타선만 깨어난다면, 대표팀 타선도 막강한 화력을 발휘할 저력을 갖추게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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