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역적' 영리한 홍길동, 더 영리한 윤균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1 11: 40

'역적' 윤균상이 역사(力士)와 지략가가 완벽히 조화된 새로운 홍길동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이 남다른 힘과 영민함으로 충원군(김정태 분)을 향한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길동은 원수 허태학(김준배 분)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충원군의 하수로 사는 삶 대신 사람답게 사는 삶을 택하라"고 말한다. 길동의 파격적인 제안에 태학은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길동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다. 길동은 태학의 도움으로 한양 방문 짐꾼으로 변신, 충원군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복수를 위한 길동의 계획은 치밀했다. 복수를 위해 적의 한가운데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길동은 자신을 밟고 말에 오르라며 엎드리거나, 넉살 좋은 얼굴로 충원군에게 직접 술을 가져다주며 '발판이'를 자처한다. 더 큰 대를 위해 찾아온 복수의 기회를 미루기도 했다.
연산군(김지석 분)에게 어찰을 받은 충원군은 우쭐대며 기생들과 술판을 벌였고, 결국 모두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충원군을 죽일 절호의 기회였다. 술동이를 충원군의 머리에 내리치려던 길동은 '한 번 손에 피를묻히면 절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의 말을 기억하고 "벌건 대낮에 충원군이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봐야겠다"며 "살아서 죽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처절한 복수를 또다시 다짐했다. 
윤균상은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한 완벽한 역할 소화로 새로운 홍길동의 탄생을 알렸다.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억압의 시대를 처절하게 싸워내는 인간 홍길동의 삶은 윤균상이 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윤균상이 홍길동으로 낙점됐을 때, 대작 캐스팅에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윤균상은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역적'을 이끌며 우려를 보기좋게 뒤집었다. 그야말로 윤균상의 통쾌한 한판승이었다.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오열하고, 복수의 순간을 위해 칼을 갈고, 영웅으로 점차 각성해가는 길동의 여정을 연기하는 윤균상은 홍길동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명과 암, 홍길동의 전혀 다른 두 얼굴을 연기하는 윤균상의 영리한 연기는 '역적'의 인기를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아기장수에서 역사(力士)로, 이제는 상황을 꿰뚫어보는 지혜와 통찰력까지 가진 지략가로, 복수를 다짐하는 홍길동은 더욱 영민해졌고, 홍길동을 통해 자라고 있는 배우 윤균상은 더욱 더 영리해졌다. 더욱 성장하고 있는 윤균상표 홍길동이 '역적'의 인기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mari@osen.co.kr
[사진] MBC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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