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①] '해빙' 조진웅 "딱히 취미 없다..촬영장이 제일 재밌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01 14: 47

조진웅은 오늘(1일) 개봉한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에서 내과의사 승훈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해빙’은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신도시에, 강남 개인 병원을 도산하고 이혼한 승훈이 이사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스릴러 영화이다. 선배의 병원에 취직한 승훈은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 분)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 분)의 건물 3층에 세 들어 사는데, 어느 날 정노인이 그의 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하던 중 마취상태에서 살인을 벌인 듯 의문의 말을 남기고, 그 날부터 승훈은 성근 부자를 살인범으로 의심한다.
조진웅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수연 감독님이 워낙 철저하신 분이라 생각한 대로 잘 나왔다. 함께 작업한 사람으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모든 영화의 제작진이 다 고생을 하지만 저희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화면에 다 나오니까 저희들끼리 보면서도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해빙’을 통해 변신했다. 조진웅이 연기한 승훈은 그간 남성성 강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르다. 바짝 곤두선 예민한 심리 상태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 그리고 나름의 반격까지. 조진웅이 섬세한 연기와 신경질적인 날 선 이미지의 모습으로 기존의 매력에 새로움을 추가했다.
“승훈 캐릭터가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막상 현장에 가서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지?’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옷이 안 맞는다고 할까. 성격적인 부분도 안 맞더라. 그래도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좀 더 완벽한 작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이런 작업을 할 때 더욱 신명난다. 기존의 다른 작품은 외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았다면, 이번에는 심적으로 갈등하고 속에서 강하게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완성형이라기보다 완주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에너지 증폭이 더 신명이 났다.”
조진웅은 항상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하고 있는 배우로 유명하다. 현재 황정민, 이성민과 ‘공작’을 촬영 중이며, 최근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대장 김창수’, 마약을 둘러싼 전직 형사의 수사기를 그린 ‘보안관’ 촬영을 마쳤다.
조진웅은 “작품을 하면서 원칙이 생겼다. 다른 촬영장에 가서 다른 작품 얘기를 안 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다른 작품 얘기 안 좋아한다.(웃음) 다작을 한다고 해서 힘든 건 아니다.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한다”며 “연기를 안 하면 뭐해야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는 폭도 넓지 못하다. 맨날 보는 친구들만 보고 연기를 안 하면 조금 멍해지는 느낌이다. 딱히 취미가 없다. 골프도 못 치고.(웃음) 촬영장에서 동료들과 밥 먹고 얘기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앤드크레딧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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