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피고인' 고구마라더니? 왜 지성 탈옥에 열광할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01 16: 50

시청자들은 탈옥을 하기 위해 12회 분량을 몽땅 써 버린 '피고인'을 '고구마'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쯤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전개가 이어질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지성의 탈옥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 왜 시청자들은 '피고인'과 지성의 탈옥기에 이토록 열광할까.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처절한 투쟁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로 지난 28일 12회 방송을 마쳤다. 최근 2회 연장을 한 까닭에 이제 남아있는 분량은 6회다.
7회만에 20% 돌파에 성공한 이 드라마는 지난 27일 방송된 11회에서 23.3%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비록 지난 12회는 22.9%로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보적인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피고인'을 향한 반응은 다양하다. 주연 배우인 지성과 엄기준을 향한 연기 호평이 가장 많지만, 12회 방송 동안 박정우가 기억을 되찾고 탈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다루다 보니 다소 답답하다는 평가도 적지는 않았다. 요즘은 속도감 있는 전개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 반복 재생하는 방식이 좀 답답하고 지루하다는 반응이 있는 것.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시청자들을 잡아끄는 매력이 다분하다는 얘기. 특히나 최수진 최창환 작가가 써낸 긴장감 넘치는 전개, 반전 엔딩, 하나하나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은 이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고 싶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극을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조영광 PD의 연출력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지성의 남다른 연기 내공은 매회 감탄을 하게 만든다. 실제 딸이 있는 아빠인 지성은 이 드라마에 모든 것을 올인한 듯,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연기하고 또 연기한다. 체중 감량은 기본이고, 매 순간 감정을 다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래서인지 누가 봐도 극한의 상황에 빠져있는 박정우 그 자체다.
지난 회에 등장한 탈옥 장면에서도 지성은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모든 연기를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줬으며, 오열과 발작 연기에서도 소름돋는 연기 내공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지성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피고인'의 성공이었고,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욱 박정우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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