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윤아, 그리고 안소희가 자신의 뒤에 있던 ‘걸그룹’이라는 꼬리표를 제대로 지워버렸다.
영화 ‘공조’를 통해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알린 윤아에 이어 영화 ‘싱글라이더’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한층 키운 소희까지, 걸그룹을 지운 여배우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앞서 짜릿한 역전극까지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공조’에서 윤아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의 스크린 데뷔를 성공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극 중 철없는 백수 처제 박민영 역을 맡은 윤아는 걸그룹 소녀시대 활동의 모습과는 다른, 망가지는 모습도 망설이지 않으며 배우로서의 성공을 알렸다.
윤아가 걸그룹을 제대로 지워내며 오롯이 배우 ‘임윤아’로 우뚝 섰다면 그 바통을 안소희가 받아든 모양새다. 바로 ‘싱글라이더’로 또 한 번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
‘싱글라이더’는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 강재훈(이병헌 분)이 모든 것을 잃고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안소희는 극 중 유진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싱글라이더’의 개봉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배우로 나선 안소희의 가능성을 또 한 번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란 것에 의미가 있다.
극 중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유진아 역을 맡은 안소희는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 방황 등을 잘 표현해내며 영화에 완성도를 더했다는 평이다.
사실 안소희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에서도 열연을 펼쳤고, 드라마 ‘하트 투 하트’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싱글라이더’가 눈길을 끄는 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던 감성 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점 때문이다.
호주에서 고생하는 젊은 청춘의 모습과 낯섦에 맞서는 방황 등 안소희는 유진아라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직까지 안소희는 원더걸스로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원더걸스의 그림자를 벗고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공조’, ‘싱글라이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