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도움' 염기훈, 왼발로 광저우 '완벽 조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01 20: 51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조련에 성공했다.
염기훈은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드(중국)과 경기서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조련에 성공했다. '왼발 마에스트로' 염기훈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수원의 올 시즌 반전을 예고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아시아의 큰 손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 하기로 유명하다. 감독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다. 외국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중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다. 이미 ACL 1차전서 광저우는 7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비록 조별리그였지만 확실하게 수준차를 증명했다.

그러나 광저우는 한 수 위의 수원과 대결서는 개인기량 밖에 선보일 것이 없었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광저우는 전반 24분 굴라트가 개인기를 통해 골을 만들었다. 이른바 '황사머니'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조직력을 수원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 중심에는 염기훈이 있었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왼발을 가진 염기훈은 이날 전반에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인 염기훈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제골 상황에서 염기훈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상대 수비가 골대로 몰려 있는 것을 눈치 챈 그는 산토스에게 헤딩 슈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광저우 수비진이 생각할 수 없는 세트피스였다. 염기훈의 적절한 코너킥을 받은 산토스는 상대 수비의 제지 없이 골을 만들어 냈다.
염기훈의 2번째 어시스트 상황도 약속된 플레이였다. 선제골 상황에서 헤딩골로 내준 것은 의식한 광저우는 산토스를 비롯해 문전으로 달려가는 선수들에게 집중마크를 실시했다.
그러나 염기훈은 영리하게 낮게 문전으로 연결했다. 조나탄이 문전에 있다 갑작스럽게 뒤로 빠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염기훈의 코너킥을 받은 조나탄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일궈냈다.
염기훈은 후반서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광저우가 무리한 공격에 이어 파울로 수원의 역습을 막아내자 염기훈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비록 염기훈은 그동안 중국과 중동 등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수원을 지켰다. 그의 왼발로 중국 최고 팀을 조련하며 빅버드를 찾은 팬들에게 올 시즌 반전을 예고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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