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던 '사임당'이 사극으로만 본격적으로 구성해 극의 재미를 높여가고 있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사임당(이영애 분)와 의성군 이겸(송승헌 분)이 모두 운평사 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됐다. 사임당은 운평사 사건 생존자로부터 "운평사에서 이어오던 고려지 비법을 민치형(최철호 분)에게 넘겨줬는데, 애초에 비법만 챙기면 모두 죽일 생각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민치형은 기술을 아는 모든 자들의 가족까지 전부 죽였다. 비법을 넘겨준 제가 죄인"이라고 눈물로 이야기했다. 사임당은 "말도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고 괴로워했다.
의성군은 과거 '시 사건'에 중종(최종환 분)과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가 관련돼 있음을 듣고 놀랐다. 신명화가 시를 받고 살해됐다는 것. 이에 의성군은 과거 자신과 혼인을 하기로 한 사임당이 이원수(윤다훈 분)과 결혼을 하고 사임당이 운평사 이야기만 나오면 질겁을 했는지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더 자세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말을 휘몰아쳐 사임당의 본가인 강릉 오죽헌으로 향했다. 사임당의 어머니로부터 그날의 진실을 듣기 위험이었다. 의성군은 "만나주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민치형과 휘음당 최씨(오윤아 분)는 더욱 악랄해졌다. 민치형은 지물전 관리인이 장부를 의성군에게 넘겼다는 것을 알고 그의 손가락을 잘라 최씨에게 선물했다. 휘음당에게 "지물전 관리를 그렇게 해서야 쓰겠는가"라고 했다. 경악한 휘음당은 무릎을 꿇으며 "나리, 잘못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민치형은 "잘못했다?"라며 그녀의 얼굴을 쓸어내려 더욱 섬뜨하게 했다. 휘음당은 민치형의 공포스러운 행태에 놀라 "내가 어떻게 지켜온 자리인데"라며 다시 한번 독기를 품었다.
다른 한편 종이상권을 장악한 민치형은 사임당이 유민들과 함께 종이를 만들어 팔았다는 것에 분노했고 사임당을 도운 유민들을 모조리 잡아들였다. 또한 사사건건 사임당을 돕고 자신의 뒤를 캐는 의성군을 밀어내기 위해 세를 모아 중종에게 고했고 의성군의 입지를 흔들었다.
민치형과 휘음당의 압박에도 사임당의 위험천만한 종이 만들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운평사 사건 생존자는 "운평사에서 고려지 만드는 비법입니다. 지금도 명나라에서는 고려지를 금령지라해서 으뜸으로 쳐준다고 합니다"라고 비법지를 사임당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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