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살림남' 일라이, 아이돌 최초 '유부남'으로 산다는 것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02 06: 41

 
아이돌이자 유부남으로 산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유키스 멤버 수현과 준을 집으로 초대한 일라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 아내 지연수를 향한 일라이의 미안한 마음을 전해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일라이는 유키스 안무 연습을 끝낸 후 배고프다고 말한 수현과 준을 집으로 불렀다. 물론 그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한 일라이는 "내가 요리할게"라는 말을 한 후에야 마음 편히 멤버들을 초대할 수 있었다. 
11살 연상인 일라이의 아내와 호칭 정리도 미처 끝내지 못한 수현과 준은 어색한 모습으로 일라이의 집에 들어섰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라이의 아들 민수가 이들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것. 
겨우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민수를 재운 수현과 준은 "일라이가 대단한 것 같다. 연습 끝나고 매일 이렇게 했던 것 아니냐"고 말하며 일라이의 고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일라이는 수현과 준을 위해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이에 맛있게 먹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일라이는 곧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좋지못한 타이밍과 방식으로 결혼을 밝힌 일라이에게 실망했었다"라고 말한 수현에게 "멤버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실망했을텐데 응원도 해주고 애기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신경써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이에 일라이의 아내 지연수 역시 멤버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처음에는 멤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아기 낳고 나니까 멤버들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했다"라며 "아들 열심히 잘 키워서 멋있는 가수로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으로 인해 그렇게 되는게 부모 입장으로서는 속이 상하니까"라며 속깊은 생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내의 말에 일라이는 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멤버들만큼이나 아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아직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황. 이에 일라이는 "결혼식은 못해줬는데 다른 건 다 해주고 싶어서 사진 이런 건 엄청 많이 찍었다"라고 말하며 웨딩 사진을 공개했다. 
이처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터놓은 후 수현은 "아이돌이니까 당연히 타격이 있지만, 우리가 서로 뭉쳐서 좋은 노래 부르고 무대하면 실망했던 팬도 돌아올거라고 믿는다"라고 신뢰를 드러내며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더욱 단단해졌음을 밝혔다.  
아빠 혹은 남편, 아이돌. 그 무엇도 쉽지 않은 이름이지만 천천히 한 발자국씩 내딛는 일라이의 모습을 보고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민수의 아빠이자 지연수의 남편, 또 유키스의 멤버로 전천후 활약을 펼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