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출신 박병호(미네소타)와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이 격돌한다.
박병호는 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박병호는 1일 현재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는 등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고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자 7월 마이너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손등 부상으로 수술도 받았다. 박병호는 겨우내 약점 보완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지난달 지명 양도 조치를 통해 마이너리그로 신분이 바뀌었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강속구를 공략하기 위해 타격 준비 동작을 간결하게 바꾼 뒤 확 달라졌다. KBO리그를 호령했던 그 모습 그대로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 시즌 명예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이 피츠버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중인 린드블럼은 지난달 26일 탬파베이와의 대결에서 구원승을 거둔 바 있다.
2011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린드블럼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며 2014년까지 4시즌 통산 110경기(6선발) 5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올해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뛰면서 23승 24패(평균자책점 4.35)를 거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의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의 건강을 위해 미국 복귀를 결정했다.
박병호는 2015년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을 통해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새로운 무대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사진] 박병호-조쉬 린드블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