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미씽나인’이 제 갈 길을 찾았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에서는 그간의 고구마 속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이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서준오(정경호 분)가 자신의 결백을 밝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
그동안 신재현(연제욱 분) 살인 사건과 윤소희(류원 분) 살해와 관련해 답답함을 안겼던 ‘미씽나인’이 간만에 선사한 사이다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미씽나인’ 팬들의 반가움이 큰 상황이다.
이날 서준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최태호(최태준 분)와 장도팔(김법래 분)은 서준오는 물론, 핸드폰 찾기에 주력했다. 서준오 역시 마찬가지. 윤소희의 핸드폰에는 서준오의 결백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가 들어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도팔이 먼저 선수를 쳐 핸드폰을 가로챈 것. 그러나 장도팔과 최태호, 내부의 싸움은 서준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장도팔에게 핸드폰을 빼앗은 최태호는 장도팔의 부하들과 싸우던 중 칼에 찔리는 큰 부상을 당했고 정기준(오정세 분)가 몰고 온 차에 타 도망치려 했던 최태호는 정기준과 함께 서준오가 있는 걸 보고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당황도 잠시, 최태호는 부상 탓에 기절했으며 이틈을 타 준오는 핸드폰을 빼앗을 수 있었다. 물론 부상 당한 최태호는 응급실에 데려다 놓은 뒤.
실제로 윤소희의 핸드폰에는 결정적인 증거가 담겨 있었다. 신재현이 죽던 날 밤, 윤소희가 마침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당시 일어났던 모든 소리를 전화로 녹음해 놨던 것이었다.
녹음에 따르면 최태호는 자신이 신재현을 죽인 줄 알았으며 함께 있던 장도팔은 자기가 처리할 테니 나가있으라며 최태호의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신재현은 죽지 않았다. 목숨이 붙어 있던 신재현을 장도팔은 살해, 결국 신재현의 살인범은 장도팔이었다.
서준오는 이 핸드폰을 들고 조희경(송옥숙 분)을 찾아가 진실을 말했으며 기자회견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제 ‘미씽나인’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 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터라 제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간 너무 돌아온 탓에 ‘미씽나인’의 팬들이 유독 제자리를 찾은 ‘미씽나인’을 반가워하고 있는 중이다.
공개된 예고편이 생각보다는 시원하지 않아 조금은 불안하지만, 다시는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사이다만 마실 수 있길 모두가 바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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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씽나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