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LCK 빅뱅' SK텔레콤의 전투력이냐, KT의 신탈수기 운영이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3.02 04: 36

한국 LOL을 대표하는 통신사 라이벌들의 'LCK 빅뱅'이다. 2017시즌 전세계 LOL e스포츠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빅매치가 드디어 열린다. e스포츠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2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1일 현재 사이좋게 7승 1패 득실 +11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통해 1라운드 최강의 팀을 가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리턴매치로 진행되는 리그 방식에 따라 2라운드 첫 상대로 다시 만나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독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LCK 빅뱅'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간단하게 이 두팀의 대결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라이벌 매치다. 시즌 개막부터 모든 팬들은 3월 2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1라운드와 2라운드가 '리턴 매치'로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1위 결정전으로 대다수의 팬들은 이 둘의 경기 결과를 받아들일 모양새다.

각 포지션별로 불꽃튀는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015시즌 SK텔레콤 동반 입단을 꿈꿨지만 락스 타이거즈로 방향을 틀면서 '세체탑'으로 성장한 '스멥' 송경호와 유럽과 북미 무대서 두각을 나타낸 뒤 국내 무대서도 3대장 자리를 꿰찬 '후니' 허승훈의 탑 라인 대결 부터, 유연하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백전노장 '스코어' 고동빈을 상대로 패기 넘치는 '피넛' 한왕호와 '블랭크' 강선구가 충돌하는 정글도 흥미진진하다.
사연이 넘치는 '페이커' 이상혁과 '폰' 허원석의 리턴 매치도 두 말하면 잔소리다. 특히 스크림에서 조차도 승부욕을 발동했던 둘의 맞대결은 이번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프릴라'와 함께 세계 정상급 봇듀오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과 '데프트' 김혁규-'마타' 조세형이 벌이는 힘싸움도 흥분지수를 높이고 있다.
▲ 판타스틱4? 이제는 판타스틱5...SK텔레콤, 1위 굳히기 돌입한다
SK텔레콤은 1라운드 아프리카 프릭스에 0-2로 패했지만 나머지 7경기서 7승을 올리면서 7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전 패배로 목표로 잡았던 전승 우승은 놓쳤지만 IEM 월드챔피언십도 불참하면서 이번 KT와 라이벌 매치를 준비했다.
KT를 잡고 1라운드를 선두로 치고 올라간 뒤 내친김에 이번 '리턴 매치'를 2연승으로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번 경기의 기선 제압을 통해 향후 서머 스플릿과 롤드컵 같은 국제대회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다.
시즌 초반 불안요소로 지목됐던 '후니' 허승훈의 챔피언 폭과 운영이 좋아진 가운데 최근 '피넛' 한왕호가 다소 불안하지만 '블랭크' 강선구로 불안감을 지워내면서 별다른 흠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도 때도 없이 캐리 모드를 발동하는 '페이커' 이상혁까지 SK텔레콤은 맞수 KT를 꺾고 LCK의 확실한 패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모든 라인이 스토리가 있는 매치라 어느 한쪽만 격전이 나오는게 아닌 모든 포지션 다 치열할 것 같다. 우리나 kt나 팬 분들의 기대가 큰만큼 부담도 많이 되는 매치인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을 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달했다.
▲ 지금은 도전자...KT, 내일부터는 우리가 LCK 챔피언
역대 롤챔스 무대에서 KT는 대부분 SK텔레콤의 제물이었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서 짜릿한 '패패승승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머물면서 승리의 의미가 퇴색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다. '타도 SK텔레콤'을 모인 5명의 선수들이 사고를 터뜨리겠다는 각오다. 특출한 개인 능력 위주로 시즌 초반을 풀어갔다면 지금의 KT는 구 삼성의 탈수기 운영에 빗댄 '신 탈수기'로 설명될 정도의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은 "모든 라인이 격전지다. 소환사의 협곡 구석구석에서 혈투가 벌어질 것 같다(웃음). 워낙 관심도가 높은 경기라 부담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흥분되고 기대된다. 그 어느때보다 준비가 잘된 상태라 멋진 경기를 기대하셔도 좋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페이커' 이상혁-'스코어' 고동빈, 게임 메이커 중 웃을 선수는
양 팀 사령탑이 요주의 인물로 꼽은 선수는 '페이커' 이상혁과 '스코어' 고동빈이다. 이지훈 KT 감독은 "페이커가 캐리 모드 발동이 제일 신경쓰이는게 사실"이라며 이상혁의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SK텔레콤 최병훈 감독은 "'스코어' 고동빈의 존재감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MVP 1위를 차지하는 선수이니 만큼 잘하는 건 확실하다"며 고동빈의 실력을 인정했다.
▲ 김동준 해설의 예상, 그야말로 '박빙'
김동준 OGN 롤챔스 해설위원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1차전을 설령 한 팀이 이겨도 다른 팀이 피드백을 통해 2차전의 승자가 될거라 예측한다. KT는 삼성의 탈수기 운영을 넘어서는 새로운 탈수기 운영을 통해 상대를 윽박지른다. SK텔레콤 역시 이긴 경기 조차 엄청난 피드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신탈수기로 불리는 KT의 운영이냐, SK텔레콤의 전투력이냐를 두고 볼 때 에상하기 정말 쉽지 않다"며 백중세의 경기를 예상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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