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선수들이 출전한다면 어떨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스포츠’는 2월 28일(이하 한국시간) ‘WBC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선수들이 출전한다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어머니가 쿠바 출신인 에릭 호스머인 최근 “WBC에 쿠바-미국 팀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 매체는 이 재미있는 상상으로 로스터를 구상했다.
악시아 기자는 ‘다음 주면 WBC 조별 리그가 시작된다. 3월 6일부터 시작해 3월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끝이 난다’라면서 ‘쿠바는 국제 야구 대회를 지배했었다. 5번의 올림픽에서 3번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아직 WBC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에 2위를 했고 2009년, 2013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WBC에 참가하는 쿠바팀은 자국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돼있다. 국제 대회에서 외국으로 망명한 선수들이 쿠바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25인 로스터를 구성했다. 전체 선수들을 본다면 결코 다른 국가들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야수 쪽에선 야스마니 그란달(LA 다저스)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여기에 최근 2년 간 55홈런 201타점을 기록한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 삭스)가 1루수, 2루수에는 타율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유넬 에스코바(LA 에인절스)가 있다. 유격수로는 호세 이글레시아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꼽았고 가장 최근에 망명했던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선정했다.
외야진도 만만치 않다. 좌익수에는 역시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가 뛸 수 있다. 그의 친동생인 요엘키스 세스페데스는 현재 쿠바 대표로 출전 중이다. 중견수로 레오니스 마틴(시애틀 매리너스)를 선정했고 우익수에 야시엘 푸이그(다저스)가 포진해있다. 지명타자로 켄드리스 모랄레스(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꼽았다.
벤치 멤버로는 포수 브라이언 페냐(캔자스시티), 내야수 알레드미스 디아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캔자스시티), 유틸리티맨 아도니스 가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선정했다.
선발 투수에선 유망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리엘 미란다(시애틀)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우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마이애미 말린스), 야디어 알바레스(다저스)가 등판할 수 있다. 미국팀에 비해 약해 보이지만 위 매체는 ‘대부분 빅리그 경험이 있다. 특히 엘리아스, 미란다는 빅리그에서 성공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불펜진으로는 야이셀 시에라(다저스), 제라도 콘셉시온(시카고 컵스),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신시내티 레즈), 다리어 히노조사(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신시내티), 라우델 라조(마이애미)가 선정됐다. 무엇보다 마무리로는 최고 구속 169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있다.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흥미로운 라인업임은 틀림없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