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청신호' 우규민, “초구 스트라이크 더 잡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2 06: 10

“초구 스트라이크를 더 잡도록 하겠습니다”.
우규민(32, 삼성 라이온즈)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진에 청신호를 키고 있다. 실전 2경기 연속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우규민은 2월 28일 호주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월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이었다. 호주전에선 4이닝 동안 투구 수가 65개로 다소 많았다. 그러나 풀카운트에도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정확한 제구를 뽐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만족할 만한 피칭은 아니었다. 볼을 너무 많이 던지다보니 투구 수가 많았다. 제구력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던져야 선발 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 평소 우규민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투구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기 때문.
우규민은 “오랜만에 나가서 투심보다는 직구를 많이 던졌다. 상대 타자들이 계속 파울을 만들어내다 보니 투구수도 많아졌다. 내 공이 위력적이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구부터 휘두르는 적극적인 타자들이 많아 사실 겁을 먹었다”면서 “제구를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공을 많이 던지면서 2회까지 42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당초 우규민에 대해 “50~55구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3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 수가 56개였다. 1이닝을 더 던졌고 4이닝 무실점의 기록. 3회부터는 투구 수도 적어졌다. 우규민은 “(양)의지와 이야기를 했는데, ‘형 스타일대로 하자’라고 해서 좋아졌다. 일찍 내려가면 다른 투수들이 못 쉰다고 해서 더 던졌다. 2월에 65구는 처음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공인구 적응은 진행 중이다. 우규민은 “소프트볼 같다. 공이 크고 실밥도 없다. 그립이 손에 걸려야 하는데 허공에 던지는 느낌이다.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공과 싸우고 있다. 공이 확실히 다르니 적응에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핑계다. 변화구를 던질 때는 무빙이 잘 생겨 좋다. 하지만 직구는 무빙이 생기다보니 스트라이크존에 잘 안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규민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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