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발 준비하는 전북, 안방 적응부터 다시 시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2 06: 10

재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임시 안방 적응부터 발을 내딛는다.
올 시즌 전북 현대는 홈팬들의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2013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시도로 2016 K리그 클래식 우승 실패,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제한 등의 아쉬운 결과를 안게 된 전북은 올 시즌에는 우승이 아닌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펼치는데 집중하려 한다.
올 시즌은 모든 것이 새롭다. 시작부터 다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전북은 8년 만에 시즌의 시작을 2월이 아닌 3월부터 하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던 지난 시간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 전북은 K리그 클래식 매 경기를 소홀히 여기지 않을 계획이다.

안방에서의 무패 행진은 당연한 목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홈팬들이 만족하면서 돌아갈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을 보내야 할 안방은 전북에 매우 낯선 곳이다. 기존 홈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전주시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로 양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2002년 상반기까지 사용한 전주종합경기장으로 돌아가 7차례 홈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전북이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뛴 건 2002년 4월 28일이다. 당연히 전주종합경기장을 안방으로 삼아 뛴 선수들은 없다. 일부 베테랑만 원정경기로 경험했다. 최강희 감독과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선수 시절 경험한 적은 있지만 근래 코칭 스태프로 방문한 적이 없어 생소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북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7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지만, 전주시와 협력해 잔디의 전면 교체를 실시했다. 선수들의 보다 나은 경기력은 물론 관중들이 노란색의 한국형 잔디에 낯설어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주종합경기장의 사용이 빨리 결정되지 않은 탓에 잔디 교체는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전북은 아직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적응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당초 1일 훈련을 실시하려 했지만 잔디가 더 뿌리를 완벽하게 내리도록 위해 적응 훈련을 개막 이틀 전인 3일로 변경했다. 바뀐 잔디에 대한 적응과 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전북으로서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일이다.
결국 전북은 안방 적응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안방 적응의 궁극적인 목표가 팬들의 만족을 위한 것임을 알고 있는 전북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의 잔디를 경기 때 잘 쓰기 위해서는 지금은 더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잔디 밀도도 괜찮고 두께도 두꺼워서 경기 중에 잔디가 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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