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도-페트릭 성공, 삼성 내야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2 07: 15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첫 모습은 “기대만큼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두 선수의 성공에 삼성 내야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흥미롭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들인 앤서니 레나도(28)와 재크 페트릭(28)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팀 캠프에 합류해 각각 실전 데뷔전을 가졌다. 두 선수 모두 전반적인 몸 상태가 괜찮은 가운데 각자의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준비 자세는 좋다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겨울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고, 아무 문제없이 순탄하게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이고, 지난해 외국인 선수에 너무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자연히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커지고 있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지난 2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나서 2이닝씩을 소화했다.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어렴풋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나도는 기대대로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고, 페트릭도 기대 이상의 구위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몸 상태는 페트릭이 좀 더 좋은 편.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페트릭은 동양야구 문화와 전지훈련 일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의 경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이날 한화전에서는 타자 무릎 주위에 형성되는 낮고 안정적인 제구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도 145㎞까지 나왔다. 자신의 최대치에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레나도는 좀 더 여유 있게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 중이다. MLB 세 시즌 동안 5승을 거둔 레나도는 꾸준히 선발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과거가 있다. 선발투수로서 어떻게 비시즌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다. 시범경기는 되어야 전체적인 몸 상태가 10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고 구속보다는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불같은 강속구를 가진 선수는 아니라는 것은 확인됐다. 특히 페트릭이 그렇다. 구속으로 상대를 강력하게 윽박지르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레나도도 패스트볼의 각이 타 팀 전력분석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헛스윙을 양산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수비, 특히 내야와의 궁합이 중요해졌다.
한 해설위원도 “두 선수 모두 제구가 괜찮다. 급격하게 무너질 만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삼성이 외국인 투수를 잘 선발했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도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수비가 얼마나 두 선수를 잘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삼성의 내야는 2루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등 아직 확실한 윤곽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 두 투수를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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