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헥터-다이아몬드, 본격 예열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2 07: 15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SK의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실전 등판을 갖는다.
두 선수는 2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헥터는 긴스타디움에서 열릴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다이아몬드는 아카마 구장에서 열릴 삼성과의 경기에 역시 선발 등판한다. 첫 등판임을 고려해 헥터는 2이닝 정도, 다이아몬드는 투구수 40개 기준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은 두 선수의 첫 실전 등판이다. 그만큼 관심이 몰린다. 최고 외국인 투수 도전에 나서는 헥터는 시즌에 대비해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만큼 구단도 헥터의 일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포기한 다이아몬드는 당초 1일 넥센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비로 취소돼 이날 등판한다.

헥터는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함께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31경기에서 리그 최다인 206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170만 달러의 몸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올해도 KIA와 재계약해 한 배를 탄 헥터는 니퍼트의 아성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뽑힌다. 좋은 구위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춰 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해보다 천천히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는 게 헥터의 설명. 지난해에는 한국 무대 첫 해라 모든 것이 일단 빨라야 했다. 경험이 있는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200이닝을 던진 점을 무시할 수 없는데 오히려 매년 뛰었던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뛰지 않아 체력적으로 충분한 보충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첫 투구는 헥터의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도 베일을 벗는다. 다이아몬드는 미네소타 시절이었던 2012년 27경기에 선발로 나가 12승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는 등 MLB 통산 59경기(선발 58경기)에서 19승27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좋은 경력을 자랑한다. 2014년과 2015년 MLB에서 뛰지 못했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끝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와 계약을 맺어 기대가 크다.
다이아몬드는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은 투구 밸런스 조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여러 가지 구종을 실험할 예정인데 기본적인 투구폼이나 공의 각도, 변화구 움직임 등 여러 가지를 체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타 구단의 관심도 모을 전망이다.
한편 헥터와 맞서는 롯데는 우완 박세웅이 선발로 나선다. 박세웅은 지난 2월 26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으나 당시 경기가 비로 취소돼 불펜에서 60개를 던졌다. 다이아몬드와 맞설 삼성 선발은 정인욱이다. 정인욱은 지난 16일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김한수 감독은 정인욱이 이제 유망주 껍질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상황. 이날 등판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