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건 뭐 양복 입은 양아치들이더라구요” ‘김과장’ 남궁민이 비열한 이준호를 향해 군산식 김성룡 표 ‘페어플레이’에 돌입할 것임을 선전포고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제작 로고스필름) 11회 분은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고 시청률인 지난 9회 분 17.8%보다 0.6% 포인트 상승, 지난 10회 분 시청률 17.2%보다는 1.2% 포인트 오르며, 8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독보적인 위엄을 증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회생안 프로젝트를 막아버리고 경리부를 해체한 서율(이준호)에게 전면전을 선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늘부로 경리부를 해체한다는 서율의 선언 이후 경리부 사무실은 정리됐고, 경리부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부서에 배치됐던 상황. 김성룡은 자신 때문에 경리부가 분해됐다는 생각에 분노하며 서율을 찾아갔다. 서율에게 경리부 해체를 철회해달라고 부탁하던 김성룡은 무릎까지 꿇고는 원상복귀 시켜 달라 읍소했지만 서율은 김성룡의 말 따위는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김성룡은 자신을 원망하기보다, 기회를 엿보자며 웃음으로 버티는 윤하경(남상미)과 추남호(김원해) 등 경리부 직원들의 모습에 힘을 얻고 중대한 결심을 했던 상태. 서율을 다시 찾아간 김성룡은 “이사님 말씀대로 쓰레기 김성룡으로 한번 돌아가 볼라구요. 나도 이제 페어플레이 해볼라구요”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하지만 페어플레이라는 단어를 듣고 피식거리던 서율은 지난번에 그거 하려다가 개피 본거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김성룡은 “내 식이 아니라 이사님 식으로다가! 이사님은 무조건 이기는 게 페어플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나도 나답게. 군산식으로다가 제대로 한번 해볼라구!”라며 군산 똘아이 꼴통 김성룡로 변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는 “이 60층 건물에 양복입고, 고급차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하면 진짜 깨끗한 줄 알았어. 근데 이건 뭐 양복 입은 양아치들이더라구요”라고 뼈있는 일침을 날린 후 “뭐 양아치들은 양아치 식으로 상대해 줘야지! 아주 젠틀하게 해주려고 했더니 나만 바보 되구 안 되겠어”라며 서율을 깎아내렸다. 김성룡의 돌직구 도전장에 멈칫한 서율이 “우리 성룡이 이제 깝치는 거 많이 보겠네. 솔직히 여태까지 재미가 너무 없었어. 노잼”이라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아냥거렸지만, 김성룡은 “일단 마트 가서 팝콘 몇 개 사다놓고 먹으면서 봐요. 내 제대로 한번 보여줄테니까”라며 능청맞게 대꾸했다.
이어 군산 시절 입던 촌스럽고 투박한 복장으로 변신한 채 출근한 김성룡은 군산에서 하던 양아치다운 조사를 해 나갔다. TQ택배 지정 정비공장 사장과 TQ택배 임정우 부장을 뒷조사한 후 뒷돈을 주고받은 장부와 관련된 서류를 받았던 것. 무엇보다 김성룡은 구조조정 관련 결과를 통보하고자 서율과 조민영(서정연)이 서안장룡과 만나는 자리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급기야 “엿 드세요! 오늘 다과에는 엿이 있네요. 이사님 엿 먹어요”라며 호기롭게 등장한 김성룡은 구조조정 인원감축 완료 보고를 취소해달라며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으로 가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김성룡이 내세운 해결책은 무엇인 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parkjy@osen.co.kr
[사진] '김과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