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챔피언 아카리, “아시아가 주목” ... 본격 생존게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02 07: 56

지난 2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한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07에는 대회사 최초로 외국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MAX FC 간판 스타 ‘간호사파이터’ 김효선(37, 인천정우관)이 부상으로 1차 방어전을 이탈한 가운데, 잠정챔피언 타이틀전을 놓고 ‘똑순이’ 박성희(22, 목포스타)와 일본의 ‘유니온’ 아카리(본명: 아카리 나카무라 23, 나고야 G.S.B)가 맞붙었다.
아카리는 두 번의 다운을 빼앗으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끝에 5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대회사는 잠정타이틀전인 만큼 그에 걸맞은 강자를 대체 카드로 준비했지만 애초에 이 정도 수준의 선수일 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30전의 경험과 이미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강자인 아카리의 등장에 국내 격투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카리는 챔피언벨트를 두르고 일본으로 금의환향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프로필 촬영이었다. 챔피언 벨트를 하나하나 수집하며 세계적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목표에 걸맞게 이미 보유한 세 개의 챔피언벨트 두르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한 것. 가장 자랑스러운 전리품은 MAX FC챔피언 벨트였다. 현지 격투단체와 선수들이 아카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일본 및 아시아의 여러 단체와 소속 선수들이 MAX FC 출전을 희망하며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 직접 문의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MAX FC 중계는 페이스북을 통해 누적 시청자 100만명을 기록했고, 일본 유력 격투 매체 바우트리뷰와 이파이트는 이례적으로 아카리의 챔피언 등극 소식을 전하며 MAX FC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이파이트는 “K-1의 뒤를 이을 단체가 한국에서 탄생했다”고 대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카리는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잠정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주변의 관심과 응원의 분위기 가 달라졌다”며,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MAX FC 시합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많은 단체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완전한 타이틀 쟁취를 위한 의지는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나는 아직 최강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세계의 강자가 되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한편, MAX FC 이용복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국내 선수들을 독려했다.
“유니온 아카리의 등장으로 의도치 않게 조금 이른 시점에서 국내 선수와 세계 선수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사실 충분한 적응과 준비과정을 거치며 국내 선수들의 자생력을 키워 한 단계씩 만들어가려 했다. 일본과 태국 선수들을 꾸준히 국내 선수와 대전 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욱 힘내주리라 믿는다. MAX FC는 국가불문 철저히 공정한 경쟁을 지향한다. 선수 스스로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이제는 생존게임이다"./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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