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이민호 '2016 넘버원 한류스타' 등극..여배우는 송혜교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02 08: 07

배우 이민호와 그룹 엑소가 넘버원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2일 ‘제12회 숨피어워즈(The 12th Annual Soompi Awards)’는 지난해 한류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국내 연예인을 발표했다. 남자배우는 이민호, 가수는 엑소(EXO)였다.
2005년 최초 시행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숨피어워즈는 전세계 한류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류의 현황과 동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특히 한류스타들의 특성과 해외활동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와는 다른 인기 판도가 펼쳐지기도 해 관심을 끈다.

2016 숨피어워즈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고됐던 부문은 K팝의 왕좌를 놓고 펼쳐진 ‘올해의 아티스트’ 상이었다. 맹활약한 걸그룹 트와이스(Twice)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2014년 왕좌를 차지했던 엑소의 정상 재등극으로 끝났다. 엑소는 지난해 ‘로또’ ‘럭키원’ ‘몬스터’ ‘포라이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K팝 차트에서 계속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2위를 차지하며 가장 큰 이변을 연출했던 방탄소년단(BTS)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고하게 입증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인기곡들의 차트 순위 종합평가에서 엑소에 밀렸으나, 팬 투표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호각지세를 보였다. 특히 새 앨범 ‘윙스(Wings)’와 수록곡 ‘피, 땀, 눈물’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 ‘치어업’과 ‘티티’로 연달아 차트 상위권을 점한 바 있다. 올해의 아티스트 등극은 놓쳤으나 최우수 여자그룹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남성 7인조 아이돌 ‘갓세븐(GOT7)’은 최우수 안무, 최우수 뮤직비디오 및 베스트팬덤 부문에서 3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역시 큰 관심을 모은 K드라마  ‘올해의 남자배우’ 부문에서는 이민호가 정상에 등극했다. 당초에는 글로벌 신드롬을 몰고 왔던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또 지난해 하반기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보검앓이’ 열풍의 주인공이 된 박보검의 2파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글로벌 한류 팬덤에서 차지하는 이민호의 위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2009년 ‘꽃보다 남자’로 전 세계 여심을 강타한 이민호는 ‘시티 헌터’ ‘상속자들’ 등으로 입지를 굳히며, 해외에서는 K드라마를 대표하는 배우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드라마 출연작만 놓고 보면 송중기나 박보검을 능가하기 쉽지 않았으나, 굳건한 글로벌 팬심이 절대지지를 보낸 결과로 해석된다.
2위는 ‘더블유’에서 열연한 이종석, 3위는 ‘더케이투’의 주인공 지창욱이 차지했는데, 두 배우 또한 수년째 K드라마 인기배우 톱 10에 들어온 한류스타들이라는 점 또한 이민호의 득표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여자배우’ 부문에서는 ‘태양의 후예’에서 열연한 송혜교가 정상에 올랐다. 송혜교는 지난해 최고 화제작 ‘태양의 후예’에서 열연하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높은 지명도를 쌓아온 글로벌 한류스타여서 일찌감치 수상이 점쳐졌다. 당초 전지현과의 2파전을 예상했으나, 2위를 차지한 배우는 뜻밖에도 윤아였다. ‘소녀시대’ 멤버인 윤아는 지난해 K드라마 ‘더케이투’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대작 중국드라마 ‘무신 조자룡’의 여주인공까지 맡아 후광 효과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는 강력한 올해의 남자배우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으나 ‘태양의 후예’ 한편으로 송혜교와 ‘베스트 키스’ 부문, 진구와 ‘베스트 브로맨스’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오랜만에 K드라마에 복귀한 전지현은 이민호와 함께 출연한 ‘푸른 바다의 전설’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태양의 후예’는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지난해 최대 화제작이었음을 다시금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다만 ‘올해의 드라마’ 상을 ‘푸른 바다의 전설’에 건네준 것은, 드라마 상영 시기와 주인공 이민호 전지현의 두터운 팬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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