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콜라보 풍년 속 태연이 제시한 新 이정표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02 13: 50

'마이 보이스'. 어쩌면 태연의 첫 정규앨범명은 자칫 평범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처링이 난무하는 현 가요계에 태연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만 내세우면서 이색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지난 2월 28일 정오 발매된 태연의 새 앨범 '마이 보이스(My Voice)는 타이틀 곡 '파인'(Fine)부터 음반에만 특별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기억을 걷는 시간'까지 총 13곡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피처링을 찾을 수 없다는 것.
13곡이나 혼자서 채워낸 앨범은 요즘 음악시장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데뷔 10년만에 내는 첫 정규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피처링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초강수나 다름 없다. 이는 태연이 이번 앨범을 통해 솔로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역량을 새롭게 평가받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태연은 여러 솔로곡을 통해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라는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 2015년 10월 '아이(I)'를 발매한 태연은 첫 솔로앨범을 내자마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이전에 각종 드라마 OST에서 발라드를 불러왔던 태연은 데뷔곡도 발라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디움 템포의 팝곡을 들고 나타났다. 스탠드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른 그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정받았다.
이후 발매된 솔로곡들도 매번 색달랐다. 지난해 2월 선보인 디지털 싱글 '레인(Rain)'은 소울풀한 재즈 분위기의 미디엄 템포 곡으로 듣는 이들의 귀를 적셨고, 그해 6월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싱글앨범 '와이(Why)'는 R&B와 EDM이 결합된 독특한 장르로 최고의 히트송이 됐다.
이처럼 태연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그 결과 그는 피처링 하나 없이 자신의 목소리만 담아낸 첫 정규앨범을 완성시켰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파인(Fine)’은 얼터너티브(Alternatvie) 장르의 곡으로 이별 후 여전히 연인을 잊지 못하는 힘든 감정을 그려냈다. 태연의 매력적인 음색과 섬세한 감정표현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반면 수록곡들은 '파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선공개곡 '아이 갓 러브(I Got Love)'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어반 R&B 장르의 곡. 섹시카리스마를 내세운 태연은 음악과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도발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인다.
이밖에도 태연은 팝 R&B 장르의 '스위트 러브(Sweet Love)'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커버 업(Cover Up)'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아임 오케이(I’m OK)' 등 자신의 목소리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팬 입장에선 더할 나위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태연의 이번 앨범은 '파인'부터 수록곡들까지 각종 주요 음원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최근 음원차트 개편안이 시행된 후 많은 변동이 있었으나 태연은 음원강자로서 굳건히 살아남았다. 
'마이 보이스'란 앨범명처럼 목소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태연. 장르가 태연이다란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였다. 이젠 소녀시대 태연이 어색할 정도로 솔로아티스트 태연은 팬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misskim321@osen.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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