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인턴기자] 델린 베탄시스(29, 뉴욕 양키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베탄시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탬파 조지스타인브레이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브라이언 미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나선 베탄시스는 4회초 브랜드 필립스와 제이스 피터슨을 땅볼로 손쉽게 처리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보였다. 애틀랜타의 4번 타자 맷 캠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베탄시스와 양키스는 오프시즌에 연봉을 놓고 다툼이 있었다. 베탄시스는 5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양키스는 300만 달러를 주장했다. 연보조정위에서는 양키스가 승리해 2017시즌 베탄시스의 연봉은 300만 달러로 확정됐다.
문제는 승리 이후 양키스 랜디 르빈 사장이 보인 언행이다. 르빈 사장은 "내가 우주 비행사가 아니라 양키스 사장인 것처럼 베탄시스도 기록을 볼 때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이다"며 베탄시스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500만 달러는 마무리들이나 받는 금액이다. 9회에 세이브를 올려야 타당한 금액인데 베탄시스는 그런 기록이 없다. 500만 달러를 주장한 것은 에이전트의 수작이다. 베탄시스는 희생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르빈 사장의 막말에 베탄시스의 감정도 상했다. 연봉조정 결과를 잊으려 했다는 베탄시스는 "내가 에이전트의 희생자라고? 내가 에이전트를 고용한 거지 고용당한 것이 아니다. 난 내 가치를 인정받는 공정한 거래를 원했을 뿐이다. 대부분 셋업맨은 1이닝만 던지지만 난 항상 긴 이닝을 소화하길 원했다. 내 일이지만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베탄시스는 실제로 양키스에서 실력보다는 팀 사정상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뛰었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등 특급 마무리들이 있다 보니 베탄시스가 셋업맨으로 많이 나왔다. 베탄시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014시즌 이후 세 시즌 동안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불펜투수이다.
연봉조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탄시스는 시범 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베탄시스는 르빈 사장의 인터뷰 당시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시즌 준비에는 아무 문제없다. 당장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팀원들과 팬들에게 보여주겠다. 날 믿어도 된다. 팬들은 안심해라"던 것을 증명한 셈.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도 “베탄시스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다”라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시범경기에서 양키스는 애틀랜타를 8-7로 꺾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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