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소녀’로는 송소희가 있다면, ‘국악계 아이돌’로는 남상일이 있다. 진솔한 매력으로 남녀노소 사로잡은 그가 또 한 번 매력을 발산했다.
남상일은 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 출연해 한 달 수입부터 독신주의에 대한 달라진 생각 등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날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80세, 90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며 “제가 지금 40세니까 (상대적으로) 젊다는 표현이지 아이돌은 아니다”고 답했다.
박명수는 “30대로 봤다”며 “SNS도 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남상일은 “인스(타그램) 이런 것도 좀 한다. 팔로워는 많지 않다. 연예인 분들은 팔로워 수에 K(천 명 단위)도 붙는데 저는 이제 400여 분 있다”고 했다.
국악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8시간씩 하는 공연도 있다. 중간에 화장실도 있고 이야기에 푹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외우다보면 외워진다. 하다 보면 되는 거다. 그래서 (국악은) 훈련이다”고 전했다.
또한 ‘명창’, ‘명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그 말들은 함부로 붙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소리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한 달 수입에 관련한 것.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서는 공식질문으로 수입을 묻는다. 남상일은 “대기업 임원의 두어 배는 벌지 않을까. 임원도 임원 나름이지 않냐”면서도 “중소기업으로 대표 정도”라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 제안이 들어왔는데 노출신 때문에 거절했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당시 봉태구가 주연한 영화였다”며 “친구로 섭외해주셨는데 대본을 보니까 노출신이 있더라. 당시 창극단 배우이자 공무원 신분이지 않냐. 저는 그래서 어렵다, 대역을 쓸 수 있냐고 했는데 일류배우도 아닌데 대역을 요구하냐고 해서 못한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들어왔으면 백번 천번이든 엉덩이를 노출했을 거다. 탐스럽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4년 전 독신주의자라고 밝혔던 발언에 대해서는 “다 헛소리다. 결혼해야 한다. 그때는 그 마음이 진짜 있었다. 10년 동안 한 여자를 만났는데 헤어졌다. 10년 동안 연애를 해보니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고 제 일이 더 좋았다. 요즘 들어서는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머님께 잘하는 건 결혼해서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라고 하시더라”며 해명했다. 자신의 나이또래 여자들은 성에 안 찬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머니 팬들을 공략한 것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연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상일은 “어린 시절 제가 엄청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 국악을 들으니까 울음을 멈췄다고 하더라”며 “좋았다. 다른 음악은 전혀 관심도 없었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열심히 한 거다”고 남다른 어린 시절 국악 사랑에 대해 전했다.
그의 노력은 피, 땀, 눈물이 모두 합쳐진 결과였다. 그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아국악콩쿠르대회를 나가는데, 그 대회에서 1등하면 군면제 혜택이 있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음 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 그건 대회니까 20여 분 정도다. 생각이 안 나는데 입은 하고 있더라. 그러니까 그게 무한반복 연습인 거다. 입이 다음 가사를 기억하고 있는 거다”고 말해 엄청난 노력의 양을 가늠케 했다.
또한 끝으로 대학에서 성과가 쉽게 보이지 않아 국악과를 없애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명수는 EDM과 컬래버레이션으로 국악 대중화에 힘써보자며 남상일과 뜻을 함께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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